춘천역사문화연구회, ‘춘천역사 시민강좌’ 77강 열어
“외면 받는 독립운동가 연구하고 서훈 검토해야”

독립운동 옥살이 하고도 서훈 받지 못한 춘천의 항일독립 운동가는 60여명에 이른다. 재조사가 이뤄져 진실소명하고 후속평가가 이뤄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내는 역사 강연회가 열렸다. 

학생운동 등 항일운동으로 형무소에 수감되었던 염경환(위), 용환각(아래)의 수감기록카드.                   사진=오동철
학생운동 등 항일운동으로 형무소에 수감되었던 염경환(위), 용환각(아래)의 수감기록카드. 사진=오동철

지난 22일 (사)춘천역사문화연구회(공동대표 김홍영 우은희)는 ‘춘천역사 시민강좌 77강’을 열고 오동철 연구회 사무국장이 ‘춘천의 항일독립운동, 지역에서 외면 받은 독립운동가들’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그는 먼저 ‘춘천지역에서 활동한 독립 운동가들을 알기 위해서는 1907년부터 일어난 정미 의병부터 주목할 필요가 있다’면서 주제발표를 시작했다. 3.1만세운동을 위한 독립선언서가 전국으로 배포됐지만 춘천은 임종한, 신윤철이 여인숙에서 잡혀 독립선언서를 압수당해 배포에 실패 하게 된다. 이에 춘천지역 3.1만세운동에 차질이 생겨 타 지역보다 작은 규모로 만세운동이 진행됐다는 설명도 이어했다.

“그렇지만 타 지역보다 청년 학생들의 독립운동이 압도적이었다는 점은 고무적이었다. 기성세대도 해 내지 못한 독립운동을 춘천농업학교와 춘천고등학교, 춘천중학교, 춘천사범학교 학생들이 중심이 되어 이루어냈다.”

학생운동과 민족 계몽운동 등 항일 독립운동으로 형무소에 수감된 춘천의 독립 운동가는 박유덕, 박제영, 김희찬, 박우홍, 박순택, 지태선 등 35~60여명이며 이중 13명만이 서훈을 받았다. 오 사무국장은 서대문 형무소의 기록카드를 보이며 “같은 조건으로 보이는데 서훈을 받고 안 받고의 상황이 달라 지역에서 외면된 독립운동가에 대한 연구와 서훈 검토는 반듯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춘천역사문화연구회의 다음 강연은 5월 17일 시청민방위교육장에서 ‘강학공간 포도서원과 문학공간 고산’이라는 주제로 발제와 토론이 이어질 예정이다.

유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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