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생활방사능감시단, “아이들 생활공간 대책 마련 시급”
국토교통부·환경부·원자력안전위원회, 서로 책임 떠넘기기만

‘방사선의 안전량 기준이란 없고 무조건 줄이려고 노력해야한다. 건강과의 관계는 정비례 한다’는 것이 건강과 방사선을 동시에 연구하는 전문가의 입장이다. 그러나 원자력안전위원회(이하 원안위)는 춘천에서 나오는 방사선 양이 타 지역 보다 높긴 하지만 위험하다는 증거가 없으므로 안심하라는 입장을 고수해 시민의 질타를 받기도 했다.

춘천방사선생활감시단(공동대표 강종윤, 이하 방생단)은 지난 23일 시청에서 춘천시내 높은 방사선 수치에 대한 대책을 촉구하며 기자회견을 열었다. 

춘천생활방사능감시단은 지난 23일 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방사선 수치가 높은 골자재와 학교를 공개하고 대책을 마련 할것을 촉구했다.
춘천생활방사능감시단은 지난 23일 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방사선 수치가 높은 골자재와 학교를 공개하고 대책을 마련 할것을 촉구했다.

방생단 발표에 따르면 국제방사선방호위원회(ICRP)가 2007년 밝힌 일반인 연간 피폭 권고치는 1mSv인데 춘천의 수치는 평균 4mSv 수치가 나오고 있다. 수치가 높은 곳은 나대지 보다 건축물, 시설물인 것으로 보아 건축자재가 문제이며 특정지역 골재를 쓰기 시작한 1996~1999년 이후 지어진 건축물에서 특히 높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고층에서도 높은 수치가 나오는 것은 골재에서 나오는 방사선이라는 방증이라며 춘천과 홍천지역 골재에서 측정한 방사선 값과 차이가 커, 이를 시민이 알 수 있도록 수치를 공개하고 시민의 선택권을 보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방생단은 문제를 떠넘기기만 하고 책임을 회피하는 정부 산하 기관의 대처도 문제라고 꼬집었다. 국토교통부는 “건축자재 문제”라며 환경부에, 환경부는 “방사선 문제는 원안위 소관”이라면서 문제를 회피한다. 강 대표는 원안위가 “건축자재 안전문제는 환경부 주관”이라며 다시 공을 환경부로 떠넘긴 자료를 회견장에서 공개했다. 

또 그는 그간 시청에 골재에 대한 방사선량 조사를 의뢰했지만 시행되지 않아 방생단에서 실시한 조사결과를 발표하며 “이 문제를 인지하지 못했던 시기라면 몰라도 시청과 교육청이 명확히 인지한 2018년부터는 시민의 선택권을 보장하지 못한 것으로 소송거리가 될 수 있는 문제”라고 말하며 “새 건물 건축 시 골재선택의 자유권이 보장되도록 정보를 공개하고 방사선에 취약한 어린이 생활공간에는 차폐재를 고려할 수 있도록 전수조사가 이뤄져야 한다”면서 대책을 촉구했다.

유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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