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까지 지원사업기금 50억원 조성 계획
이헌수 부위원장, “할 수 있는 경제협력부터”

지난 23일 춘천시청에서 ‘2019년도 제1차 춘천시 남북교류협력위원회(이하 위원회)’가 열렸다. 남북교류협력위원회는 지난해 11월 ‘춘천시 남북교류협력 조례’를 근거로 출범했다. 16명의 위원들로 구성된 위원회의 위원장은 이재수 춘천시장이, 부위원장은 (사)남북강원도협력협회 이헌수 이사장이 맡았다.

위원회는 남북교류협력사업의 총괄·조정, 남북교류 기반조성 및 민간차원 교류 지원, 남북교류협력사업 추진을 위한 협의, 기금의 운용·관리를 담당한다. 이날 회의는 사업 내용 발표와 이헌수 부위원장의 특강으로 이뤄졌다.

지난 23일 춘천시청에서 ‘2019년도 제1차 춘천시 남북교류협력위원회’가 열렸다.
지난 23일 춘천시청에서 ‘2019년도 제1차 춘천시 남북교류협력위원회’가 열렸다.

 

사업은 ‘옥류관’을 초청한 춘천닭갈비막국수축제, 북측 시범단을 초청한 춘천코리아오픈국제태권도대회, 아리스포츠컵 국제유소년 축구대회 참석 등 예술·문화·체육 분야 교류 지원사업과 원산 묘목장 비닐박막 지원 등 산림·경제 분야 교류 지원사업이다. 예술·문화·체육 분야 교류 지원사업에는 연간 5억, 산림·경제 분야 교류 지원사업에는 연간 3억7천만원이 쓰인다.

특히, 춘천시는 춘천-철원-평강 고속도로 건설과 양구와 내금강을 잇는 신 금강산선을 건설, 강원대·한림대·원산농업대·송도원 의대 사이의 교류를 비롯한 원산과의 도시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위원회는 이러한 시의 남북교류 기본 방향에 발맞출 예정이다. 

위원회는 전체 사업을 위한 기금 50억원을 올해부터 2023년 12월까지 조성할 계획이다. 이날 발제에서 이헌수 부위원장은 남북강원도의 경제협력과 관련하여 강원도를 동해안, 백두대간, 영서, 평화지역, 원산 각각 5개의 지역으로 나눈 뒤, 동해안은 관광과 어업, 백두대간은 산림경제(임업), 영서는 농축산협력, 평화지역은 통일경제특구, 원산은 신한반도체제의 동해안 해양을 담당하는 지역으로 선정했다. 특히 영서에 대해서는 “농축산협력을 통해 아시아에서 가장 큰 축산벨트가 될 수 있다”고도 말했다.

이 부위원장은 또한 인제군 설악산 국립공원과 금강군 금강산 자연공원 사이 지역의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상태가 좋지 않다며 산림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어 “산림협력은 산림생태협력을 넘어 산림경제협력(임업협력)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특히 최근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북미관계·남북관계와 관련해 “남북관계가 좋아져야만 경제협력을 하는 게 아니다.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것들도 있다”며 정부가 경제협력에 대한 의지를 보여줄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유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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