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촌 주민들, “정기적인 축제로 발전했으면”

벚꽃 만발한 봄, 강촌에서 거리미술 축제가 열렸다.

지난 20일(토) ‘STREET ART 강촌여행’이란 이름으로 오전 10시부터 저녁 6시까지 열린 이번 축제는 강촌 ‘출렁다리공원’ 일대에서 진행됐다.

작가 중심의 행사로 시작됐던 축제는 지난해 3회부터 시민 참여형 체험행사로 변모했다. 올해에는 장소도 공지천 일대에서 강촌으로 옮겼다.

천변 풀밭에 앉아 캔버스에 그려진 밑그림에 붓질을 하며 그림을 완성하고 있는 두 소녀.
천변 풀밭에 앉아 캔버스에 그려진 밑그림에 붓질을 하며 그림을 완성하고 있는 두 소녀.
강촌 거리미술 축제에 참여해 천변에서 일러스트를 그리고 있는 한 예술가.
강촌 거리미술 축제에 참여해 천변에서 일러스트를 그리고 있는 한 예술가.

춘천미술협회가 주최한 이 행사에는 원주미술협회, 강릉미술협회, 송곡대학교, 남산초등학교, 유봉여자중학교, 강원애니고등학교가 동참해 공예, 만화, 일러스트, 드로잉 퍼포먼스, 디지털 캐리커처 등을 체험해 볼 수 있는 다양한 부스를 운영했다. 현수막으로 제작된 춘천·원주·강릉 현직 작가들과 학생들의 작품 170점도 천변을 따라 펼쳐졌다.

한쪽 벽면에서는 시민 20여 명이 ‘그래피티’를 체험하기도 했다.

창촌중학교 학생들은 각 부스마다 봉사자로 들어가 행사 진행을 도왔고, 일부 대학생들은 한쪽에 마련된 무대에서 악기를 연주하며 행사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 강촌 주민들도 벼룩시장을 열고 직접 만든 수제청과 지역 농산물, 옷가지 등을 팔며 축제에 동참하기도 했다.

이날 축제에는 봄나들이를 나온 가족과 연인들로 북적였다. 아이들은 각종 미술 체험은 물론 중간에 마련된 추억의 오락실을 체험하며 즐거워했다.

춘천미술협회 이형석 사무총장은 “지난해 축제에는 700명이 왔는데, 이번 축제에는 2천명 이상으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시민들의 참여를 이끌어낸다는 점에선 성공적이었지만, 개선해야 할 점도 있었다. 이 사무총장은 “2천명 이상의 사람들을 상대할 전문 인력들이 부족했다는 점과, ‘어린이’를 위한 프로그램들은 많았지만 ‘가족’을 위한 프로그램이 거의 없었다. 이러한 점을 보완하겠다. 축제 규모가 커질 만큼 더 들어갈 추가적인 예산 확보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강촌에서 거리미술 축제가 열릴 수 있도록 힘쓴 강촌2리 정재억 이장은 “물론 올해와 같은 미술축제가 내년에도 강촌에서 열리길 희망한다. 그러나 앞으로는 미술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를 아우르는 도·전국 단위의 축제가 만들어지길 희망한다. 강촌은 그런 축제를 담을 그릇이 된다. 또한, 아직 강촌에는 정기적인 축제가 없기 때문에 정기적인 축제가 만들어지는 것도 강촌 주민들의 염원이다. 그러한 축제 준비의 일환으로 강촌 1리와 2리에 걸쳐 1만평 부지에 메밀꽃 밭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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