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 문화도시남북협력추진단 ‘평화·통일’주제 강연
“신라와 가야, 동·서 독일도 평화통합으로 국력 키워”

법륜스님이 평화와 통일 주제로 강연하기 위해 춘천을 방문했다.

지난 23일 춘천시청 대회의실에서 춘천시 문화도시남북협력추진단(단장 김용백)주최한 ‘2019년 1차 평화·통일 시민강연’이 열렸다. 평화와 화해의 메시지를 전하는 평화운동가 ‘법륜스님’의 강연회 참석자는 대부분 공무원이었지만 몇몇 어르신들의 방문도 눈에 띄었다. 

민족통일이라는 당위를 넘어 경제적 이익을 위해 평화와 통일이 이뤄져야 한다는 법륜스님이 지난 23일 시청을 방문했다.
민족통일이라는 당위를 넘어 경제적 이익을 위해 평화와 통일이 이뤄져야 한다는 법륜스님이 지난 23일 시청을 방문했다.

2004년 평화재단을 설립해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위해 활동하고 있는 법륜스님의 강연 내용은 ‘평화’에 방점이 찍혀있었다.

전쟁은 70년 간 쌓아올린 대한민국의 이익과 업적을 한순간에 무너뜨릴 수 있다. 한 주, 한 달이면 흡수통일이 가능해 밀어붙여야한다는 위험한 발상은 6·25 발발 때 북한의 발상과 비슷한 것이다. 3년의 전쟁기간동안 밀고 내려왔다가 다시 올라갔다하며 국토가 절단 났다. 

8천만 인구에 GDP 3만달러를 돌파하는 환경에서 전쟁발발 위험이 있는 곳은 한반도뿐이다.

현시점 한국의 경제 상황을 짚어보자. 고성장 시대를 지나 차츰 저성장 시대에 접어들었기에 우린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아야 한다. 경제 시장의 확대, 규모를 늘리는 방법이 있는데 이것이 북한과 교류하는 것이다. 철도, 도로건설, 하천공사 등이 20년간 이뤄진다면 두 나라에 일자리가 생기고 러시아 등과 물류교류가 활성화되면 20년 안에 투자비용 회수도 가능하다.

같은 민족이니 통일해야 한다는 당위를 넘어 실제적 이익이 걸려있는 사안이라는 설명이다.

통일의 시너지 효과를 들 수 있는 예로 신라가 가야와 통일한 역사를 봐야한다고 했다. 가야는 오랜 세월 신라와 싸워 힘이 소진된 무렵, 두 나라의 비합리적인 출혈을 막고자 온건파의 주장대로 신라와 통합했다. 가야는 사상인정을 위해 불교를 공인할 것과 왕족의 신분을 신라의 진골로 인정해 줄 것을 요구했고, 신라는 이를 받아들였다. 결국 이 평화통합을 토대로 국력을 키운 신라는 삼국을 통일할 수 있었다.

현재 북한의 요구조건은 가야의 요구와 비슷할 수 있다. 국력이 센 쪽에서 약한 쪽의 요구조건을 받아내며 온건주의 정책으로 통일을 한 예로는 독일을 들 수 있다. 천문학적 금액을 투자하고서라도 통일로 얻는 이익이 더 크다고 판단한 결과대로 유럽 최강국으로 군림하고 있다. 

이어진 즉문즉설 시간엔 “주변 국가의 입장 또한 살펴야 함이 대한민국 실정인가”라는 시민의 질문에 법륜스님은 “좋아하는 여자의 마음을 얻어 결혼하려면 상황을 잘 알고 노력해야 하는 것처럼 외교도 그렇다”라고 대답했다. 

시청에서 주관하는 분기별 평화·통일 강연은 오는 6월 18일에 이어진다. 인천대학교 주승현 교수가 ‘최근 북한의 실상과 통일 준비과제’라는 주제로 강연할 예정이다.  

유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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