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청년인구 전출은 가장 많고 합계출산율은 낮아
강원도, 소득에 대한 만족도와 삶에 대한 주관적 만족도 하락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고용률은 점차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연령별로 보자면 50대와 60대 이상이 가장 빨리 회복해 2009년보다 5%이상 성장했다. 30대와 40대도 2009년 고용률을 넘어섰다. 그러나 유독 청년층의 취업률은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춘천시는 어떨까? 춘천시는 청년일자리문제를 어떻게 분석하고, 어떻게 대응할 계획인지를 들여다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

청년의 삶 속에는 여러 종류의 문제가 복잡한 형태로 통합되어 있고 그 해결수단인 정책들은 유기적으로 연계되어야 효과가 크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한다. 청년층의 낮은 취업률에 역시 여러 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전문가들은 인구학적 요인에 주목하고 있다. 소위 에코세대라는 이들의 별칭은 과거 한국전쟁 이후 대량출산으로 태어난 베이비붐 세대의 자녀세대로, 마치 베이비붐 세대의 에코(echo·메아리)현상과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급격히 늘어났던 베이비붐 세대의 인구수가 특정 시기에 다시 대량 출산을 재생산했고 이러한 요인이 고용률을 떨어뜨린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입을 모아 정부가 적극적으로 에코세대의 노동력을 흡수하지 못한다면 장기적인 빈곤층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경고한다.

이미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사회로부터 버림받았다는 20대 청년들의 자조적인 한탄도 심심치 않게 들을 수 있다. 이들의 문제는 단순히 자본과 노동의 흐름에 국한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복지, 주거, 출산율 등 사회 기반이 흔들릴 수 있는 중대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춘천시의 경우 전국보다 문제가 더욱 심각하다. 시에서 작성한 보고서에 따르면 25∼29세 사이의 전출 인구 수가 전 연령 가운데 가장 많고, 청년인구의 합계출산율은 강원도 평균보다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지역별 고용조사에 따르면, 소득이 있는 경우 소득에 대한 만족도가 전국적으로는 상향되었으나 오히려 강원도는 하향됐다. 삶에 대한 주관적 만족도가 보통 이하인 경우 전국에서는 소득에 대한 만족도는 상향되었으나, 강원도는 오히려 하락했다.

청년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한 기반 시설도 열악하다. 춘천시내 창업 지원시설은 총 2개소로 타 지역에 비해 그 수가 적은 편이다. 창업보육센터는 총 2개소로 강원대학교, 한림대학교 내에 설치되어 있지만 IT와 BT 등 몇 개 분야에만 중복되는 경향을 보였다.

청년들의 요구사항을 분석한 결과에서는 창업지원과 관련된 창업정보, 지원금, 창업 공간, 다양한 분야의 일자리 창출과, 취업 정보와 관련된 취업 정보 시스템, 취업 박람회와 설명회, 상담 서비스 운영 지원 등 취업관련 요청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일자리에 대한 요구는 단독으로 존재하는 것이라기보다는 교육, 복지, 문화, 교통 등 다양한 요소와 복합적 관계를 맺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러한 연구결과에 따라 춘천시도 일자리문제를 종합적 시각으로 바라보는 청년정책을 계획하고 있다. 

홍석천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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