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人] “우리는 소양강 보안관”
[춘천人] “우리는 소양강 보안관”
  • 정주영 시민기자
  • 승인 2019.05.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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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환경운동연합 녹색봉사단

벚꽃이 봉긋봉긋 만개하기 시작하던 공지천 에티오피아 기념관 앞으로 같은 종류의 점퍼를 입은 어르신들이 하나둘 모이기 시작했다. 어느새 한손에는 집게와 다른 한손에는 쓰레기 종량제 봉투를 나누고 안개처럼 사라졌다.

춘천환경운동연합내의 녹색봉사단 어르신들(사진)이다. 이들은 정년퇴직한 교사와 공무원, 자영업자, 주부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평균나이 65세 정도다. 2001년부터 한 달에 2번 둘째 주 목요일과 넷째 주 목요일에 수질보전과 깨끗한 국토 대청결을 목적으로 수변의 쓰레기 정화활동과 유해식물 제거 및 외래종 풀 제거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단장을 맞고 있는 배영규(71) 씨는 2008년부터 활동을 하고 있으며 5년째 연임 중이다. “춘천은 댐이 3개가 있어 호반의 도시다. 그러나 쓰레기가 상수원을 망가트린다. 그래서 상수원을 지키고 있다”며 시민대상으로 홍보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무국장을 맞고 있는 서대선(48) 씨는 2016년부터 지역현안, 전국조직과의 연대 등 사무국 실무를 맞고 있다. “잘 보이지 않는 쓰레기가 많다. 낚시꾼들이 버린 수면 위의 쓰레기를 보면 마음이 아프다. 봉사단원의 연령대가 높아 사실상 수거가 어렵다. 예전에 세월교 부근에서는 1톤 정도가 나왔다. 수변 쪽이 환경오염에 취약하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꾸준히 환경운동을 하지만 잘 보이지 않는 곳에는 쓰레기가 여전히 많다.
꾸준히 환경운동을 하지만 잘 보이지 않는 곳에는 쓰레기가 여전히 많다.

최종남(73) 씨는 2008년 2월 공직 퇴직자 40여명을 모아 단체를 만들게 되었는데 이 단체가 바로 녹색봉사단이다. “한두 번 해체될 위기도 있었다. 환경운동은 실천이다. 노약자의 활동을 끌어내야겠다 생각하고 유휴인력들과 실천운동을 1990년대부터 시작했다. 반대 아닌 반대와 어려움도 많았지만 참여하신 모든 분들이 지역사회에 보답하기 위해 함께 하고 있다”며 활동을 시작하게 된 계기를 얘기했다. 남들에게 알리지 않고 꾸준히 환경운동을 해 왔다며 회원이 좀 많이 늘었으면 좋겠다는 아쉬움과 “소양강이 바로 춘천이다. 소양강 지킴이로 조용히 꾸준한 활동을 하겠다”는 의지를 전했다.

시간이 지나자 여기저기서 녹색봉사단 회원들이 쓰레기봉투에 한가득 쓰레기를 담아 왔다. 담아 온 쓰레기를 한곳에 모아 분리수거까지 하면 마무리가 된다. 단 몇 시간 만에 모인 쓰레기양을 보며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10여 년 동안의 활동이 없었다면 춘천은 아마도 쓰레기 천국이 아니었을까 추측해 본다.

춘천환경운동연합
참여문의 ☎252-1098

 정주영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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