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바뀐’ 캠프페이지 부지 변경안에 ‘화들짝’
‘갑자기 바뀐’ 캠프페이지 부지 변경안에 ‘화들짝’
  • 유용준 기자
  • 승인 2019.05.20 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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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도시계획위원회, 녹지 도면에 ‘깜짝’ 등장한 건물들 보고 시정부 질타
시, “문화공원 지정 위한 가능성 피력일 뿐 변경안대로 가는 것 아냐”
시민사회,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 없기에 앞으로 시정부 행보 주시해야”

강원도 도시계획위원회는 지난 5월 9일 ‘춘천 도시관리계획 결정 변경안’을 재심의했다.

지난 2월 강원도 도시계획위원회는 캠프페이지 부지 목적을 문화공원으로 정하기 위해 춘천시가 제출한 안을 심의했고, 심의 결과 문화공원으로서의 기능 및 주제가 부족하다고 판단해 차후 재심의할 것을 의결했다.

당초안(위)에는 녹지 공원 형태로 시설물들이 거의 들어서 있지 않으나, 재심의안(아래)에는 각종 문화 시설물들이 들어서 있어 녹지 공원이라 보기 어려운 모습이다. 그림=춘천시
당초안(위)에는 녹지 공원 형태로 시설물들이 거의 들어서 있지 않으나, 재심의안(아래)에는 각종 문화 시설물들이 들어서 있어 녹지 공원이라 보기 어려운 모습이다.       그림=춘천시

그러나 보완 요구에 따라 지난 9일 춘천시가 강원도 도시계획위원회에 다시 제출한 안은 위원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춘천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캠프페이지 부지는 애초에 녹지 시민공원으로서의 역할을 하기로 되어 있었으나 이날 춘천시가 제출한 도안에는 수많은 구조물들이 들어있었기 때문이다.

캠프페이지 부지 활용 방안을 놓고 시는 지난 2011년 6월부터 2016년 12월까지 시민 3천300명, 2017년 11월부터 2018년 2월까지 시민 176명의 의견을 수렴했고, 최동용 전 시장은 “후대를 위해 인공시설물을 최소화하고 생태적인 복합문화공간을 조성하자”는 시민들의 의견에 따라 캠프페이지 부지를 시민복합공원으로 조성하기로 결정했다.

이재수 시장은 한 발짝 더 나아가 캠프페이지 부지 도안에서 구조물을 최대한 없애고 녹지 형태로 만들겠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춘천시가 다시 제출한 안에 대해, “일관성 없는 건물 난립으로 인해 문화공원이 슬럼화 될 것”이라는 등 위원들의 질타가 이어지자 시는 “문화공원으로 목적을 정하기 위한 한 방편일 뿐, 변경안대로 캠프페이지 조성 사업을 추진하진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문화공원 조성을 담당하는 시 공공시설과 관계자는 《춘천사람들》과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서도 “지난 2월 캠프페이지 부지의 목적을 정하기 위한 강원도 도시계획위원회 심의에서, ‘시설물이 거의 없는 녹지형태의 도안이 문화공원으로서의 목적을 만족시키지 못하므로 안을 다시 마련해오라’는 요구를 받았다. 따라서 5월 제출된 안은 문화공원이 되기 위해 이런 시설물들이 들어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안이었을 뿐, 도안에 나타난 시설물들을 모두 조성한다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현재는 문화공원을 조성하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이나 예산안이 나오지 않은 상태”라며 “시에서는 캠프페이지 부지를 ‘비움공간’으로 놔두라는 시민 의견을 수렴해 문화공원을 심의하고 조성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강원도 도시계획위원으로 재심의에 참여한 강원도의회 남상규 의원은 “도안대로 캠프페이지 조성 사업을 추진하지 않겠다고 시가 밝힌 만큼 앞으로 시민들이 시의 움직임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춘천시 도시계획위원을 맡고  있는 춘천시민사회단체네트워크 오동철 운영위원장은 “이미 이재수정부에서 캠프페이지 부지를 녹지 시민공원으로 만드는 것을 계속 추진해왔고, 시정부의 관련 부처들도 그렇게 알고 있기 때문에 이제 와서 캠프페이지 부지사용에 대한 계획이 바뀌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언급했다.

만에 하나라도 시민 의견 수렴과 반대되는 일이 벌어지지 않기 위해서는 시민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감시가 필요해 보인다는 게 중론이다. 이미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다’는 속담을 여러 차례 절감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유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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