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캠프페이지 도시숲 계획 어디로 갔나?
[사설] 캠프페이지 도시숲 계획 어디로 갔나?
  • 춘천사람들
  • 승인 2019.05.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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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열린 강원도도시계획위원회(이하 도도시계획위)의 심의를 받기 위하여 상정된 ‘춘천 도시관리계획(시설:공원) 결정(변경)(안)’의 내용이 논란이다. 이 계획안에는 전 최동영 시장이나 현 이재수 시장이 모두 여러 경로를 통해 확인해준 녹지 조성계획이 전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 2월에 제출된 안에 대한 도도시계획위의 이의 제안을 받아들여 춘천시가 제출한 수정안대로라면 캠프페이지는 도시숲이라고 볼 수 없다.

2월 제출안은 장애인스포츠센터, 육아종합지원센터, 봄내 체육관 등 기존에 있던 시설을 대부분 그대로 둔 채, 이 시장이 제안한 창작종합지원센터를 집어넣는 정도였다. 지난 해 8월 이 시장이 기자회견을 열어 발표한 시민복합공원안과 크게 다르지 않는 내용이다. 녹지가 70%, 문화공간 20%, 미래세대를 위한 공간 10%이 차지하는 안이다. 문화시설 공간 중 4.2% 정도를 떼어내 이 시장의 공약사항인 창작종합지원 및 역사문화센터, 북방교류 협력 플랫폼을 조성하는 계획이었다.

안이 발표되자 시민들 사이에서는 새로 어떤 시설도 넣지 않고 온전히 숲으로만 조성해야 한다는 의견이 개진되기도 했다. 뉴욕의 센트럴파크와 같이 건물을 최소화하고 대부분 숲으로 조성돼 도시의 허파 구실을 제대로 해줄 풍부한 녹지가 절실히 필요하다는 뜻에서였다. 전 최 시장 재임 시절부터 현재 이 시장 재임 시기에 이르기까지 시 건설국을 맡고 있는 신연균 국장이 지난 시장 말기의 시민의견수렴결과가 그렇다고 확인해주었다. 시가 용역을 줘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여러 가지 인공조성물로 이루어진 테마파크 공원은 비용이 더 많이 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성비만 1천600억원아고 연간 관리비가 120억원 들어가는 것으로 추산되었다. 반면 녹지형 공원은 사업비 700억원 이하, 관리비 15억원 정도였다. 녹지라고 해서 공연이나 전시 등 문화행사를 못하게 되지는 않는다. 영국의 리젠트 파크(Regent’s Park)의 경우 공원에서 열리는 프리즈(Frieze) 아트페어(예술시장)는 세계 3대 예술시장이라 평가받지만 행사 때마다 천막을 쳐서 진행한다.

사정이 이러한 데도 춘천시가 지난 9일 도도시계획위에 제출한 변경안은 춘천시민 다수가 반대하여 백지화된 2016년 3월 발표안과 닮아 있다. 3월안에는 한류, 낭만, 놀이, 힐링으로 테마를 정했으나 이번 5월안에는 ‘문화·예술’, ‘놀이·체험’, ‘추억·낭만’, ‘생태·건강’ 으로 존을 정했다. 생태습지나 억새산책길 조성 등 존별 내용에 닮은 부분이 많다. 이 밖에 너무 다양한 내용들이 산만하게 들어 있어 있다. 중국민항기불시착광장, 다문화체험마당 등 총 30개의 시설이 들어선다. 건물은 10개 수준이지만 광장, 정원, 마당 등 구조물에 대한 관리비가 만만치 않아 보인다.

다행히 지난 9일의 도도시계획위에서는 위원들 대부분이 이 안은 반대해 시가 한발짝 물러서는 모양으로 마무리되었다고 한다. 위원들의 지적이 줄을 잇자 시 관계자는 내용을 그대로 하는 것이 아니니 문화공원으로의 형식만 지정해달라고 해 그 수준의 심의의결이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추진하지도 않을 계획을 춘천시가 법령이 정한 공식적인 기구에 제시한 일은 아무래도 석연찮다. 시장이 정녕 많은 구조물을 문화공원 안에 들여 놓을 생각이 없다면 시민들이 쓸데없는 논란을 벌이기 전에 명확히 의사를 밝혀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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