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림대, ‘기후변화와 지구환경보전’ 세미나 개최
남재철 전 기상청장, “환경문제는 젠가 게임 닮아”

지난 17일 한림대학교 한림중개의과학연구원 강당에서 남재철 전 기상청장의 ‘기후변화 이슈와 미래 지구환경보전을 위한 노력’이라는 주제의 세미나가 개최됐다.

이날 강연은 주로 화석연료를 비롯한 근대산업발전의 동력이 얼마나 환경을 오염시키고 생물다양성을 위협하는지에 대한 심각성을 시각적, 수치적으로 보여주었다. 물에 잠겨 국가 포기 선언을 했던 투발루의 ‘상실된’ 국토와 차드호에 사라진 담수 등 환경문제의 심각성이 생생한 사진으로 전달되었다. 남 전 기상청장은 “환경문제는 조금씩 더해지고 있어 경각심을 느끼기 어렵지만 어느 순간 폭발할 것”이라며 “마치 젠가 게임과 같다”고 경고했다. 강연이 끝나고 청중과의 진지한 질의응답의 시간이 있었다.

남재철 전 기상청장이 강연에 앞서 환경문제는 끊임없는 관심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남재철 전 기상청장이 강연에 앞서 환경문제는 끊임없는 관심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청중1 : 경제발전과 환경문제가 양립하기 어렵다. 어떻게 생각하나?

남 전 기상청장 : 경제성장이라면 모든 것을 희생할 수 있을까? 불편함을 각오해야 한다. 또한 경제의 개념도 바뀌고 있다. 2018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윌리엄 노드하우스가 ‘기후경제시대’를 선포했다. 다보스 포럼에서도 기후에 대한 이슈가 항상 상위권을 차지한다. 이제 어떤 기업도 환경문제를 피할 수 없다.

청중2 : 기후변화가 오히려 인간의 환경을 긍정적으로 바꾼 부분도 있다.

남 전 기상청장 : 그렇다. 온난화로 인해 불모지였던 시베리아가 농토가 되기도 하고 우리나라도 태풍의 피해가 줄기도 한다. 그러나 그것은 인간중심적 사고이다. 거시적 관점에서는 화학연료 사용을 줄여나가야 한다.

청중3 : 과학의 발전이 환경문제를 해결할 가능성은?

남 전 기상청장 : 현재 저에너지 산업이 활성화 되고 있다. 과학을 통해 환경문제를 극복할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화석연료를 줄이든, 과학의 힘을 빌리든 환경에 대한 인식이 우선돼야 한다는 점이다.

홍석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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