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교육책임제와 기초수학책임제에 이어 세 번째
“취약계층에게 교육기회를 균등하게 제공하기 위한 목적”

강원도교육청(교육감 민병희)은 사교육에 접근하기 힘든 취약계층 초등학교 학생들이 영어학습에 뒤처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 도내 29개 초등학교에서 영어교육책임제의 일환으로 자기주도 학습프로그램 ‘기초 튼튼 편글리쉬’ 등을 시범운영한다.

지난 2017년에 실시된 한글교육책임제와 2018년에 실시된 기초수학책임제에 이은 세 번째 책임교육 프로젝트인 이번 프로그램에서 도육청은 우선 초등학교 3, 4학년 과정에서 그동안 상대적으로 부족했던 읽기 및 어휘학습을 강화하고 연차별로 확대할 계획이다. 사교육을 받지 못하는 학생들이 불이익을 당하지 않도록 인터넷을 이용한 자기주도 학습프로그램 ‘기초 튼튼 편글리쉬’도 제공한다. 다양한 수준별 자료를 학생들과 교사들에게 제공하기 위해 ‘영어 전자도서관’도 운영하며 영어기초지식이 부족한 학생들을 위해 초등학교와 중학교 보조교재가 내년부터 학교 현장에 본격적으로 배포한다.

도교육청은 농촌지역 취약계층의 증가에 따라 교육기회균등과 사회적 불평등 해소의 일환으로 책임교육 프로그램을 준비해 왔다. 남상백 교육미디어팀장은 “고급화된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계층 간, 도농 간 교육수준의 차이를 조금이나마 줄여 교육기회를 균등하게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한글교육책임제의 경우 한글을 익히지 못하고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아이들이 증가하는 문제에 발 빠르게 대처했다는 평을 받는다. 현재 한림대학교 국제어학원 한국어교원인 A강사는 “찬찬한글이 기존의 국어과목과 달리 외국인을 대상으로 가르치는 커리큘럼과 비슷하여 실용적”이라면서 “예를 들어 과거 기역, 니은 식의 암기가 우선했다면 현재 한국어교육은 글자의 이름보다는 발음과 음운의 조합을 중요시한다. 그런 점이 잘 반영되어 있다”고 평했다.

그러나 보다 본질적인 문제들도 남아있다. 초등학교 교사를 배출하는 교육대학교에서 한글교육 교수법이나 기초 영어교육 교수법이 아직 체계적으로 자리 잡지 못한 상태이다. 현재 도교육청이 교사들을 위한 다양한 연수를 제공하고 있지만 이러한 교육과정이 안정적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예비교사들의 정규교육과정에도 이들 교수법이 반영되어야 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홍석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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