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강원대학교에서 정밀기계를 전공한 공학도였다. 대학 재학 중 만난 ‘한마당’ 동아리에서 장구를 배우기 시작했고 정밀기계전공을 마친 후 전통공연예술학을 전공하며 본격적인 장구재비가 됐다.

 또 현재 즐거운 문화예술교육환경을 위해 교육프로그램을 진행하는 ㈜팡타스틱 대표다. 팡타스틱은 2016년부터 도내 문화예술지원사업을 진행해 올해 강원도교육청, 국립춘천병원, 우리 내 꿈터 등 10곳과 업무협약을 맺고 문화예술 취약지역에 특화된 창작을 실행했다. 강사 인력 개발도 하고 있는 팡타스틱의 대표는 지난해부터 맡았다.

‘윤중임류 설장구’ 스타일의 장구재비 홍성순 씨
‘윤중임류 설장구’ 스타일의 장구재비 홍성순 씨

그는 춘천민예총의 역사 20년을 함께 해온 장본인이기도 하다. 2009년부터 5년간은 민예총 풍물굿협회장을 지내며 민족음악의 번영을 위해 무대에 오르고 전문 인력을 양성해 왔다. 

그는 ‘윤중임류 설장구’ 스타일을 하는데 설장구 중에서도 어려운 편이어서 20년을 해온 장르지만 앞으로 할 것도 배울 것도 많다고 한다. 

“장단을 해체해 새롭게 바라보고 싶어요. 전통의 방식을 잘 다듬고 연마해 변주도 해보고 싶고 메시지를 전하는 공연으로 시민과 호흡하고 싶기도 합니다.”

그래서 탄생한 신개념 풍물연희 ‘벽사’, 타악 퍼포먼스 ‘팡타스틱’이라는 무대도 성공적이었고, 연극과 풍물, 클래식과 풍물의 콜라보 무대도 즐겁게 해냈다. 

‘문화강대국’에서 기획한 연극무대에는 순수 연기자로 오르기도 했다. 성실히 한다는 의미로 연극무대에 올랐지만 의외로 잘 어울린다는 말을 듣기도 했다고.

이렇게 시민들과 오랫동안 무대에서 교감해 온 그는 국악도 다른 예술과 마찬가지로 아는 만큼 보인다고 한다. 또 국악 타악기는 음악을 접해보지 않았던 사람들도 쉽게 시작할 수 있으며 열심히 하면 연주자로 서게 되는 기회도 많은 편이라면서 시민들이 주저 말고 도전해보길 권한다. 

그도 도전했다. 춘천은 문화예술의 불모지도, 그렇다고 옥토도 아니었다. 하는 만큼은 성과를 볼 수 있고 노력한 만큼 자립도 할 수 있는 나름 만족스러운 토양이었다. 

최근 근화동에 새롭게 마련된 그의 연습실과 사무실에서는 공연과 예술교육을 위한 프로그램들이 한참 기획중이다.  

유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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