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의 발견’ 채택 두 달, 학교마다 다른 ‘사용 후기’
‘수학의 발견’ 채택 두 달, 학교마다 다른 ‘사용 후기’
  • 유은숙 기자
  • 승인 2019.05.27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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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포자 방지 효과 미미, 사고력 향상엔 도움”
춘천 5개 중학교에 ‘수포자’를 위해 보급된 ‘수학의 발견’ 대안교과서.
춘천 5개 중학교에 ‘수포자’를 위해 보급된 ‘수학의 발견’ 대안교과서.

춘천시내 5개중학교는 수학포기학생(이하 수포자) 발생을 막기 위해 ‘수학의 발견’이라는 대안교과서를 올해부터 적용하고 있다. 주입식 교육을 벗어나 주도적으로 개념을 발견하고 문제풀이 보다 사고에 중점을 두고 있는 교과서다. 

가정·강서·남춘천·대륙·동산 중학교에서 두 달 넘게 사용해 본 결과 사용 학교마다 다르지만 생각보다 어려우면서도 배울 가치가 있다는 반응이다.  학교별 평가를 정리해보면 아래와 같다.

가정중학교 대안교과서를 기본교과서로 사용한다. 기존 교과서는 개념을 소개하고 예를 든 다음 문제풀이라는 과정을 모든 단원에 적용하는 반면 대안교과서는 개념을 왜 발견해야 하는지부터 시작한다. 아이들이 수학을 포기하려 하지 않는 장점은 있지만 시간이  걸리고 확인 과정을 위해 문제집을 따로 풀어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 

강서중학교 대안교과서만을 사용하기는 시간이 부족해서 소단원 가운데 필요한 단원에 적용하고 있다. 책이 유도하는 단계대로 써보고 발표로 생각을 표현해 개념을 좁혀가는 것이 기존 교과와는 다른 점이다. 아이들의 반응은 좋다.

남춘천중학교 주 교재로는 일반 교과서를 쓰고 개념도입을 위한 활동지로 활용한다. 대안교과서는 수업 후 어떤 배움이 일어났는지를 확인하려면 참고서가 필요하다. 개념을 산발적으로 구성해 놓아 교사의 정리가 필요해 보인다. 중·고등 수학교육과정에서 대안교과서만 사용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점이 많다. 수포자는 기본 연산 능력부족과 학습능력 저하인 아이들이 많은데 이러한 아이들을 커버하기에는 미흡해 보인다. 

동산중학교 재교과진도를 나가는 도중 조금씩 사용한다. ‘수학의 발견’이 어려워 기존교과를 이용하는 단원도 있다. 두 교과서를 한 권으로 묶고 조금 더 쉽고 적은 양을 넣은 교과서가 나오면 오히려 수포자를 방지 할 수 있을 것 같다.

대룡중학교 자유학년제로 시험에 부담이 없는 1학년 학생만이라도 꼭 사용했으면 하는 교과서다. 개념이 강조되는 단원에서 많은 효과를 보고 있다. 기존 교과서가 아무 저항 없이 받아들이는 주입식이었다면 이 교과서는 당위성부터 공부한다. 수포자를 위한 책이지만 사실 수학을 포기하려는 아이들은 연산 등 스킬을 알려주는 것이 더 도움이 된다. 이 책은 모든 아이들이 같은 출발선에서 시작하는 느낌을 줘 열등감이 배제된 상태에서 시작할 수 있다. 모두에게 쉬울 수도, 어려울 수도 있다. 생각을 키우는 교과서라 진도를 빼야한다는 부담만 없다면 생각을 불러오는 교과서라 할 만하다. 

두 달 동안 수학의 발견을 사용해본 교사들은 개념을 구상하고 논의하기에는 좋지만 수포자를 위한 교과서는 아니며 시간 투자가 필요한 교과서라는 데 대체로 공감했다. 한 교사는 주입식 교육을 탈피한 사고력 중심 교과서라는 목적에는 부합되고 있어 타 학교에 도입을 추천하기도 했다.    

유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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