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강대 박병준 교수, ‘행복은 만들어지는 것인가’
호반인문학강좌…8월말까지 매주 수요일 ‘커피통’

‘2019 호반인문학 강좌’의 두 번째 강연이 서강대학교 철학과 박병준 교수의 ‘행복인문학-행복은 만들어지는 것인가’라는 주제로 지난 22일 우두동 카페 ‘커피통’에서 열렸다.

행복하고자 한다면 행복의 정의를 알아야 한다며 박 교수는 강연을 시작했다. 

서강대학교 철학과 박병준 교수는 행복은 후천적인 것이라면서 지식과 의지로 행복한 삶을 만들 수 있다고 했다. 지난 22일 우두동 카페 ‘커피통’.
서강대학교 철학과 박병준 교수는 행복은 후천적인 것이라면서 지식과 의지로 행복한 삶을 만들 수 있다고 했다. 지난 22일 우두동 카페 ‘커피통’.

그는 아리스토텔레스의 ‘형이상학적 목적론적 행복론’에 기초해 행복의 정의를 설명했다. 행복이란 ‘다른 목적을 갖지 않고 그 자체로 바랄만 한 것’이라는 명제로 행복의 내용을 규정했다. 바랄 만한 것은 인간의 탁월함(덕)을 추구하는 것이고 그 덕은 자연과는 다른 인간의 성질이다. 즉 인간성인데 인간성은 이성의 탁월성이 나타나야 하며 이는 몸을 쓰는 것에서 벗어나 ‘사유’함으로서 얻어지는 것이다. 

인간의 본질은 깊이 사유하면서 자신의 삶을 관조할 수 있어야 하고 그래야 행복한 삶으로 연결된다. 한병철 교수의 책 《피로사회》에서 그려진  자유사회에서 과잉 적으로 일하는 현대인의 모습을 예로 관조하는 삶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박 교수는 또 행위는 즐거움(쾌락)이 수반되길 원하지만 “즐거움이 행복은 아니다”라면서 행복과 즐거움의 관계에 대해 설명했다. 즐거움은 중독성을 수반해 목마름을 가져와 자신을 파괴할 수도 있으므로 “지속적 수행을 통해야 행복을 얻을 수 있다”고 했다.

지식은 행동이 따르고 행동으로 지식이 생성되므로 꾸준히 자신을 긍정적이며 기쁜 것으로 인식하는 사람이 행복한 행위를 하고 그것이 다시 행복한 지식을 만든다. 행복은 선천적인 것이 아니므로 악조건 속에서도 꾸준히 아름다움을 포착해 나간다면 누구나 행복해 질수 있다고 설명했다.

부조리 상황에서는 어떨까? 부조리에 반항하는 삶을 통해 무의미한 삶이 의미를 추구하게 된다. 이 자체를 행복이라고 말하긴 어렵지만 삶을 주체적으로 살아가게 된다는 의미에서 행복을 찾을 수 있기도 한다고 했다.

이처럼 행복은 만들어 지는 것 이라는 강연을 마친 박 교수는 8월 21일 강연에서 다루게 될 ‘사랑’이라는 개념이 더 중요하다며 다음 강연을 예고했다. 

다음 수요일(29일) 강연은 한림대학교 생사학연구소 홍경자 교수가 ‘아픈 영혼을 철학으로 치유하기’라는 주제로 진행한다. 강연은 시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고 참석자들에게 커피나 차가 제공된다. 

지금까지 68회 진행된 호반인문학 강좌는 강원대학교 LINK사업단과 강원대 인문과학 연구소 인문치료센터가 주관해 8월말까지 매주 수요일 오수 7시에 열린다. 삶과 죽음, 행복과 사랑 등 근원적 질문을 던지는 인문학강연들로 올해는 서강대, 강원대, 한림대 교수진이 강연을 진행한다.

유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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