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형블록…노후돼 돌출 부분이 심하게 마모
선형블록…도로중앙으로 보행하도록 잘못 안내

시각장애인의 안전을 위한 점자블록이 노후하거나 안내 방향이 잘못되는 등 관리가 부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림미디어랩 The H>가 춘천 시내를 점검한 결과, 팔호광장 일대와 명동거리에서 부적절한 점자블록을 발견했다.

원래 ‘점형블록’은 점자블로의 한 유형으로 가로, 세로 300mm, 돌출부 6mm로 갈림길 등에 설치돼 보행자의 위치와 위험 지역을 표시하는 블록이다. 하지만 팔호광장 사거리의 점형블록은 노후로 인해 돌출 부분이 심하게 마모됐다. 시각장애인이 마모된 블록을 인지하지 못하고 보행한다면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춘천시 효자동 팔호광장 사거리의 점자블록은 심한 노후로 평평해져 보행자의 안내와 위험지역을 표시하는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
춘천시 효자동 팔호광장 사거리의 점자블록은 심한 노후로 평평해져 보행자의 안내와 위험지역을 표시하는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
춘천시 조양동 명동거리의 점자블록은 횡단보도가 아닌 도로 중앙쪽으로 설치돼 안내기능을 제대로 못하고 있다.
춘천시 조양동 명동거리의 점자블록은 횡단보도가 아닌 도로 중앙쪽으로 설치돼 안내기능을 제대로 못하고 있다.

명동거리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이곳에는 시각장애인의 보행 방향을 안내하는 ‘선형블록’이 설치돼 있는데 그 위치가 횡단보도 방향이 아니라 측면을 가리키고 있어 시각장애인이 블록의 방향을 따라서 보행하게 되면 도로중앙으로 가게 돼 자칫하면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도내 전체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다. 시각장애인 편의시설 지원센터에서 2017년에 조사한 ‘전국 9개 시·도 소재 공공건물 시각장애인 편의시설 실태조사’에 따르면 강원도의 점자블록 설치 현황은 굉장히 미흡하다. 주민들의 편의를 돕는 주민센터 36곳 중 적절하게 설치된 곳은 6곳(16.7%)밖에 안됐고 부적절하게 설치된 곳은 13곳(36.1%), 전혀 설치되지 않은 곳도 17곳(47.2%)이나 됐다. 이는 조사 대상 9개 시·도 중 가장 열악한 상황이다.

춘천시 관계자는 “도로과 인원이 한정적이라 시내 모든 곳을 순찰하기는 어렵다”며 “시민들이 문제가 있는 점형블록을 발견하면 적극적인 민원을 넣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조수기 대학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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