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은 학생 수라 늦더라도 함께 가요”
“통학차 지원과 특성화 교육으로 학생들 늘었으면”

사북면 신포리 신포중학교(교장 이근식)는 전교생이 14명인 작은 학교다. 운동장을 나오면 시원한 북한강이 가슴을 트이게 한다. 신포중은 스쿨메니저(SM)로 교사가 아이들을 1:1 관리하며 친분을 맺어가고 있고 지역 군인강사가 아이들을 가르치는 ‘Soldier school’도 운영한다. 1인 1악기는 물론 아이들 중심 밴드 동아리도 운영해 학생의 인성과 학력은 물론 창의교육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시내에서는 30분이 넘는 먼 거리다. 하지만 뒷산과 북한강이 덤인 학교를 찾아 들어가는 길은 4계절이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작은 학교의 특혜와 장점을 6년째 만끽하고 있는 신포중학교 학부모회 최중선 회장을 만났다. 그는 아이들을 뛰어놀게 하고파 6년 전 서울에서 고성리로 귀촌했다. 

그의 아이들은 고탄리 송화초등학교를 다녔다. 송화초 졸업생 대부분이 소양중학교를 가는데 최 회장은 자연친화적인 매력과 작은 학교의 장점을 선택해 조금 멀어도 신포중학교로 아이들을 보냈다. 

최중선 회장
최중선 회장

작은 학교는 때론 좁은 관계 형성이라는 단점도 있다. 하지만 학생들 관계뿐 만아니라 교사와도 더 깊은 관계를 형성할 수 있고 ‘안보면 말지’식으로 갈등을 회피할 수 없어 ‘가능한 한 풀어야 한다’는 문제 해결 방법을 따라야하는 점은 좋다. 평균 한반에 5명인 아이들은 누군가를 따돌리기보다 늦더라도 함께 가는 것에 익숙하다. 

발표의 기회가 많은 것도 장점이다. 학생 수가 적다는 물리적 환경은 자발적으로 의견을 전달하는 시간이 많다는 뜻이기도 하다. 고등학교 3학년인 최 회장의 큰 딸의 말을 빌리면 “중학교에서 발표 시간이 많아 고등학교를 진학해서도 앞에 나설 때 두렵지 않았다”고 한다. 

“매력을 모르거나 거리상의 문제로 유입 학생 수를 늘리기 어려운데 마을간 스쿨버스를 운영하고 주변 초등학교와 연계된 수업을 하는 등의 방법은 좋다고 봐요. 토론이나 영어교육 등으로 특색 있는 학교를 만들어 가시적으로 보여주는 것도 폐교를 막고 학생 수를 늘릴 수 있는 방법이 아닐까 생각해요.”

4년 동안 신포중학교의 학부모 회장직을 맡다보니 아이들을 늘릴 수 있는 당양한 방법을 구상해 본다. 수년 째 학부모 회장을 맡게 된 데는 농업에 종사하는 학부모들이 학교일에 참석하는 것이 어렵기도 해 그가 자처한 부분도 있다. 2016년은 춘천학부모회연합회회장직도 겸하며 작은 학교를 위한 목소리를 냈다. 

요즘은 성적순으로 취직하고 대학 순으로 성공하는 시대라는 말에 갸웃거리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상황이 그렇다면 아이들의 성장을 위해 기다릴 줄 아는 작은 학교, 신포중학교가 북한강 줄기만큼이나 크게 아이들의 꿈을 키워주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유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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