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돌봄과 교육’ 가장 중요시…응답자 67% “정책수립에 참여” 원해
춘천시공무원, ‘일·가정 양립지원’ 가장 낮게 평가

춘천시정부는 오는 2020년부터 2024년까지 5년 동안 춘천을 여성친화도시로 만들어 나갈 예정이다.

이를 위해 ㈜꾸림이 중장기 계획수립 용역을 맡았고, 지난달 28일 춘천시청에서는 지금까지 수립된 중장기 계획에 대한 중간보고회가 열렸다. 이날 보고회는 중간보고와 자문회의를 거쳐 전문가와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그 의견을 여성친화도시 조성에 반영하기 위한 자리였다.

여성친화도시 중장기 계획 수립은 춘천 시민들의 설문 조사를 바탕으로 이루어졌으며, 설문 조사에 참여한 춘천 시민들은 공무원과 일반 시민 등 두 개의 모집단으로 나뉘었다.

공무원 의견 조사는 춘천시청 인트라넷을 통해 춘천시 근무 공무원 1천478명에게 설문지를 배포하는 것으로 시작됐는데, 이 가운데 22%에 해당하는 332부만이 회수돼 여성친화도시에 대한 공무원들의 관심은 높지 않음을 드러냈다.

회수된 설문지를 분석한 결과, 여성친화도시에 대한 공무원들의 인지도는 전체 평균 3점 만점에 1.97점으로 중간수준이었으며, ‘여성친화정책이 현재 잘 시행되고 있다’는 평가는 5점 만점에 2.78점으로 보통 이하를 나타냈다.

세부 항목별 평가에서는 여성친화정책 가운데 ‘일·가정 양립지원’에 대한 평가가 5점 만점에 2.68점을 기록해 가장 미흡하다는 평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친화도시로 나아가기 위한 정책의 필요성을 느낀다는 공무원 평가가 5점 만점에 3.83점으로 높게 나온 것은 여성친화정책이 그동안 제대로 시행되지 않았다는 인식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여성친화도시로 나아가기 위해 필요한 정책과 관련해서는 ‘공공분야에서 여성친화가 우선 실천돼야 한다’고 응답한 비율이 20.5%로 가장 높았다.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는 춘천을 원도심(교동, 조운동, 약사명동, 근화동, 소양동, 후평동, 효자동, 신사우동), 신도심(동내면, 석사동, 퇴계동, 강남동), 동부(동면), 서부(서면), 남부(동산면, 신동면, 남면, 남산면), 북부(신북읍, 사북면, 북산면) 등 6개 권역으로 나눈 뒤 시행됐다.

일반 시민의 설문지 680부를 최종 분석한 결과 여성친화도시에 대한 인지도는 3점 만점에 1.5점을 나타내 공무원들이 인지하고 있는 수준보다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여성친화도시에 대해 전혀 들어보지 못했다는 응답도 전체 응답의 56%를 기록했다.

한편 시민들은 여성친화도시 조성과 관련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영역으로 ‘돌봄과 교육(34.2%)’을 꼽았다. 여성능력개발과 활용을 위해 가장 필요한 정책으로는 ‘임신·출산·육아를 이유로 한 경력단절 예방(20.1%)’을 우선시했다. ‘전업주부의 취업 기회 확대’에 중점을 둔 응답자 비율은 17.3%였다.

‘정책결정에서 여성의 의견이 반영된다’는 평가는 5점 만점에 2.7점으로 낮은 수준을 나타냈으며, 반영되지 않는다고 답한 응답자 비율도 37%에 달했다. 대조적으로, 정책수립에 참여하고 싶다는 비율은 67.1%를 기록했다.

시와 유관기관은 ‘일과 삶이 균형을 이루는 상생도시’, ‘모든 시민이 안전하고 안심할 수 있는 사람중심도시’, ‘다양한 생활양식이 공존하는 가족친화도시’ 조성이라는 3대 정책과제를 바탕으로, 이달까지 40개 이상의 세부사업에 대한 개요 작성을 추진한다. 7월 초에는 여성친화도시 중장기 계획 수립 연구를 완료한 뒤, 시민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

유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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