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기계공고, 특별활동부 신설해 능동적 봉사활동 지원

춘천기계공업고등학교에는 올해 특별활동부라는 부서가 신설됐다. 이 부서는 동아리활동이나 봉사활동을 요식적 차원이 아니라 학생들이 실제적인 즐거움과 보람을 느낄 수 있게 도움을 주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특별활동부의 신설 이후 기계공고 학생들의 활동이 예년보다 더욱 적극적으로 변모했다.

건축·토목과 1학년2반 박은미 담임선생님이 제자들에게 코 뜨는 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건축·토목과 1학년2반 박은미 담임선생님이 제자들에게 코 뜨는 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아무리 쉽게 설명해도 친구들은 어렵다며 투덜거린다.
아무리 쉽게 설명해도 친구들은 어렵다며 투덜거린다.

지난 11일 방문한 건축·토목과 1학년 2반 교실에서는 담임교사와 학생들이 한창 뜨개질 중이었다. ‘세이브더칠드런’을 통해 아프리카로 보낼 신생아 모자를 뜨기 위해서였다. 아프리카 일부 지역은 평균기온이 높지만 밤낮의 기온차가 매우 심해 면역력이 약한 신생아들이 밤중 폐렴이나 저체온증에 걸리는 경우가 많다. 이때 털모자를 쓰는 것만으로도 아기들의 체온을 2도 정도 높일 수 있어 영유아 사망률을 상당수 줄일 수 있다고 한다.

땀 냄새가 물씬 풍기는 교실에서 남학생들이 구부정한 자세로 뜨개질에 집중하는 광경은 흔히 볼 수 있는 장면은 아니었다. 학생들도 생소한 도전에 다소 우왕좌왕하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그들은 진지한 태도로 배우고 있었다. 신도율 군은 “봉사활동의 종류가 여러 가지 있었지만 실제 무언가를 만들어서 기부할 수 있다는 매력에 우리 반은 뜨개질을 선택하게 됐다”면서 “뜨개질이 너무 어려워 조금 당황하기는 했지만 다음에 다시 하라면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뿌듯해했다.

홍석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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