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 개당 평균 331원, OECD국가 중 가장 비싸

지난달 28일은 ‘세계 월경의 날’이었다. 생리대구입을 못한 저소득층 자녀가 “냄새 난다”는 급우의 반응이 두려워 등교를 하지 않는 등 이 여성 생필품도 사회 이슈가 된 지 오래다. 이에 따라, 생리대 지원에 대한 다양한 정책들이 논의되고 있지만, 생리대 가격은 해마다 오르고 있다.

한국 소비자원 ‘참가격 정보 서비스’에 따르면, 한국의 생리대 가격은 낱개당 평균 331원으로, OECD 36개 국가 중 가장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한 달 평균 생리대 사용량을 40개 정도로 설정해 계산해보면 생리대에 들어가는 비용은 한 달에 1만3천240원이고, 1년(480개)은 15만8천880원이다. 개당 평균 181원에 그친 미국·일본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의 부담을 안고 한국 여성은 살고 있다.

더욱이 생리대에 들어가는 원재료 가격은 떨어지는데 제품 가격은 오르는 기현상도 벌어지고 있다. 생리대 업체들은 그동안 프리미엄 소재와 신기술 적용에 따른 원가 인상을 명분으로 생리대 가격을 매년 7~8%씩 올려왔다. 소비자단체협의회에 따르면, 2016년 4월 생리대 소비자 물가지수는 2010년 4월보다 25.6%p 올랐다. 반면 생리대 제조에 사용되는 펄프와 부직포의 수입물가지수는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2010년 4월과 2016년 4월 사이에 펄프는 29.6%p, 부직포는 7.6%p 떨어진 것이다.

또 최근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2010년 7월 대비 2017년 7월 전체 소비자물가는 13.2% 올랐지만 생리대 값은 26.3% 상승했다. 생리대 가격이 전체 소비자물가 보다 두 배 이상 뛴 것이다.

최근 서울대학교 행복연구센터의 조사에 따르면 한국 여성들은 남성보다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사회적 울분 지수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물가상승률의 두 배가 넘게 뛰는 생리대 가격도 그 한 몫을 차지하는 것은 아닐까.

이소현 대학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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