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회장 릴레이 인터뷰] 춘천기계공업고등학교 김미자 학부모회장
[학부모회장 릴레이 인터뷰] 춘천기계공업고등학교 김미자 학부모회장
  • 홍석천 기자
  • 승인 2019.06.17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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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성화 학교 원 취지에 제대로 부합하는 학교
학생들, 자신이 선택한 공부에 즐겁게 노력 중

안녕하십니까? 《춘천사람들》은 춘천지역 초·중·고 학부모회장님들을 만나면서 진학을 고민하는 학부모들에게 정보를 제공하고 춘천의 교육환경을 개선할 목적으로 여러 학교의 학부모회장님을 만나고 있습니다. 오늘은 특별히 학부모회장님과 학부모부회장님께서 같이 나와 주셨습니다. 반갑습니다.

김미자 학부모회장- 네. 반가워요. 저 혼자만의 생각을 말하기보다 조금이라도 다양한 의견을 전달하는 게 좋을 것 같아서 같이 나왔어요.

장정순 학부모부회장- 회장님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까 해서 함께했어요.

좋은 생각입니다. 이 인터뷰는 자녀의 진로에 대해 고민하지는 학부모님께 실제적인 도움을 드리기 위해 마련된 자리입니다. 두 분의 생각을 비교하면서 들으면 기계공고 진학을 염두에 두고 있는 가정에서는 한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현재 아이들이 몇 학년입니까?

김 회장- 저희 아들은 자동차과 3학년이에요.

장 부회장- 저희는 건축·토목과 2학년이고요.

김미자 학부모회장(왼쪽)과 장정순 학부모부회장(오른쪽).
김미자 학부모회장(왼쪽)과 장정순 학부모부회장(오른쪽).

모두 몇 개의 과가 있습니까?

김 회장- 우리 학교는 기계과1, 기계과2, 전기과, 산업설비과, 금형과, 자동차과, 건축·토목과까지 모두 일곱 개 과가 마련되어 있어요.

각 과에 대한 소개를 여기서 모두 하기는 어렵고 학교 홈페이지에 자세하게 나와 있으니 참고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가장 중요한 질문을 먼저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아이들은 학교생활에 만족합니까?

장 부회장- 물론이에요. 특히 작년에 부임하신 박근덕 교장선생님께서 아이들의 행복과 안전에 매우 관심이 높으세요. 대외적으로 보이는 성과도 중요하지만 재학생들의 만족을 훨씬 중요하게 생각해서 학생 복지나 학교폭력예방 등에 가장 심혈을 기울이고 계세요.

김 회장- 예를 들어 볼게요. 고등학생쯤 되면 어느 학교나 흡연을 하는 학생들로 인한 문제가 있기 마련이지요. 요즘은 초등학생들도 호기심에 흡연을 하는 세상이니까요. 저희 학교에도 몇몇 학생들이 흡연을 하다가 적발된 적이 있지요. 그럼 보통의 학교에서는 벌점을 주거나 체벌을 하겠지요. 하지만 저희 학교 교장선생님은 흡연하는 학생을 따로 불러서 금연을 성공하게 되면 격려금을 지급하겠다고 약속하세요. 그리고 학생에게 선택권을 주는 거지요. 그런 식의 동기부여가 훨씬 효과적이라는 것을 확인했고요. 아이들도 자신들이 사랑받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어요.

놀랍습니다. 이번 주에 기계공고 1학년 학생들의 봉사활동을 취재하러 학교를 방문했었습니다. 학교 내의 분위기가 매우 밝다는 것을 피부로 느꼈었는데 그런 이유가 있는 줄은 몰랐습니다.

장 부회장- 느끼셨군요?(웃음). 하지만 제 생각에는 그 이유만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사실 중학교 때 공부를 잘 못해서 특성화고 진학하는 학생들이 많아요. 아이들은 패배감을 느꼈겠지요. 솔직히 말해 부모인 저도 섭섭한 감정이 들기도 했어요. 하지만 기계공고에 다니면서 ‘어떤 특정한 공부’가 맞지 않았을 뿐이지 ‘모든 공부’를 싫어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깨닫게 된 것이지요. 100%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대부분의 아이들은 자신이 선택한 공부를 한다는 자율성 자체에서 기쁨을 느끼고 노력하는 것 같아요. 자발적인 노력이죠.

김 회장- 전적으로 동의해요. 자랑을 하자면 기계공고는 대단한 실력자들을 매년 배출하고 있어요. 올해도 원주에서 개최한 강원도기능경기대회에서 금메달 6개, 은메달 7개, 동메달 5개를 휩쓸어 10년 연속 최다 수상을 기록했지요. 이제 부산에서 개최되는 전국대회에 참여할 계획이고 전국대회 수상자는 세계대회까지 참가해요. 이건 학생들끼리 경합하는 게 아니라 성인들도 참가하는 대회지요. 아이들이 스스로 잠을 줄여가며 노력한 결과예요.

기계공고의 실력이 그 정도인 줄은 미처 몰랐습니다. 학교생활을 즐겁게 하면서 원하는 공부를 열심히 한다니 부러울 게 없겠습니다. 혹시 아이들에게 바라는 게 있습니까?

김 회장- 아이들에게 특별히 바라는 것은 없어요. 다만 부모님들께 바라는 것이 있어요. 저희 아이는 중학교 때까지 운동을 하다가 개인적인 사정으로 그만두고 다른 길을 찾아야 했어요. 솔직히 운동을 하다가 보니 성적은 한참 떨어졌어요. 남편과 상의한 끝에 기계공고를 보내면서 다른 것보다도 소위 말하는 질이 나쁜 아이들과 어울리면 어쩌나하는 걱정을 많이 했어요. 하지만 그건 지금 저와 비슷한 세대들이 가진 편견일 뿐이었어요. 막상 아들이 학교에 다니고, 또 제가 학부모회장을 하면서 깨닫게 된 점은 모두들 너무나 순수하고 예쁜 아이들이라는 점이에요. 이제 춘천기계공업고등학교는 특성화 학교의 원래의 목적에 부합하는 학교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어요. 따라서 지금 학교의 모습을 외면하고 과거에 있었던 부정적인 이미지 때문에 진학을 망설이는 부모님이 계시다면 꼭 직접 방문해 보시라고 권해드리고 싶어요.

마지막으로 교육청이나 시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말씀해 주십시오.

장 부회장- 우리 학교는 많은 지원을 받고 있어요. 실험을 하거나 연습을 하는 시설이 낙후되었다면 뛰어난 성적을 얻지 못했겠지요. 프로그램도 다양해서 기능반, 군특성학과, 공무원반, 산학연계 등 학생들의 성향에 맞는 학습을 지도하고 있지요. 다만 학교가 노후화된 상태에서 지나치게 기능성과 효율성에 집중하다보니 마치 전문대학교처럼 좀 딱딱하게 느껴지는 게 사실이에요. 아이들은 아직 청소년이잖아요? 아이들의 정서도 고려한 감성화사업 등이 빨리 적용됐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홍석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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