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농아인대회, 지난 19일 한림대 일송아트홀에서 열려
“24시간 통역서비스 제공” 촉구…속초농아인교회에 성금전달도

도내 농아인들이 자유로운 의사소통 환경을 기원하며 한 자리에 모였다. 수어를 할 수 있는 사람이 많다는 것은 대화 폭이 그만큼 더 넓어진다는 의미이기도 해 한국어와 함께 대한민국의 공용어로 지정된 ‘수어’를 모든 사람들이 함께 배우자는 뜻을 전하는 자리이기도 했다.

한국농아인협회강원도협회(회장 이상용)는 지난 19일 한림대학교 일송아트홀에서 ‘2019강원도 농아인대회를 열고 농아인들을 격려하며  화합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지난 19일 일송아트홀에서 열린 ‘2019강원도농아인대회’의 참석자들이 농아인결의문 낭독에 맞춰 ‘모두의 언어 수어를 배웁시다’라는 카드를 들어 보이고 있다.
지난 19일 일송아트홀에서 열린 ‘2019강원도농아인대회’의 참석자들이 농아인결의문 낭독에 맞춰 ‘모두의 언어 수어를 배웁시다’라는 카드를 들어 보이고 있다.

대회에서는 유공표창과 장학상장을 수여하고 고성-속초 산불로 전소된 속초농아인교회에 강원도협회 및 시군지회 임직원과 회원들이 마련한 성금(500만원)도 전달했다. 

이후 “소리문화 중심 청인(聽人)사회에서 의사소통의 장애와 정보취득의 제약으로 인해 소외되고 차별받으며 살아왔다. 이를 고착시킨 법률과 정책, 사회인식 개선에 앞장서 권리의 주체로 살아갈 수 있는 사회를 실현하자”는 취지의 농아인결의문을 신기식·김아름 씨가 수어로 낭독해 전체 관중과 함께 결의를 다지기도 했다.

축하공연으로 김희화 농인 스트리트 댄서의 춤 공연과 강원시청자미디어센터와 강원도농아인협회가 다중수어통역을 삽입해 만든 ‘별 헤는 밤’ 영상이 상영됐다.

이 회장은 기념사에서 “스쿠버다이빙을 즐기는데 물속에선 모두가 수어로 말한다. 우리는 특별하고 당당한 우리만의 언어를 사용하고 있는 것”이라며 수어로 강력하게 말하면서 24시간 통역서비스 제공할 것, 의료서비스 확대, 남북수어교류공동사업 등을 제안했다. 

유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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