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호 공동 장애인 연극 프로젝트에 춘천 참여자 9명 함께해
워크숍 ‘자신 표현하기’ … “몸이 불편해도 감성은 풍부하다”

창작활동을 꿈꾸는 장애인들의 역량을 키우는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 

한호재단(Korea-Australia Foundation)과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이 후원하며 춘천아트페스티벌(대표 최웅집)이 주최하는 한국-호주 공동제작 장애인 커뮤니티 연극 프로젝트 ‘헬로우 프로젝트’가 오는 18일부터 29일까지 8회에 걸쳐 진행된다. ‘헬로우 프로젝트’는 현재 진행 중인 자기표현 역량강화와 주제발굴을 목적으로 하는 1차 워크숍을 포함해 2021년까지 3차로 진행되는 장기 프로젝트다. (사)내일을여는멋진여성강원도협회(강원지부장 김수진) 회원 9명이 참여했고 퍼실리테이터 3명과 주최 측 스텝들이 기획·진행하고 있다.

한국-호주 공동제작 장애인 커뮤니티 연극 프로젝트인 ‘헬로우 프로젝트’가 6월 18~29일까지 춘천에서 진행되고 있다.
한국-호주 공동제작 장애인 커뮤니티 연극 프로젝트인 ‘헬로우 프로젝트’가 6월 18~29일까지 춘천에서 진행되고 있다.

퍼실리테이터을 맡은 호주의 네이슨 스톤햄(Nathan Stoneham), 제레미 나이덱(Jeremy Neideck)과 배우이며 연출가인 박영희 씨는 한국-호주 예술가들의 공연집단 ‘컴퍼니 배드’에서 활동하고 있다. 공연 창작 작업을 오래 해온 이들의 경험으로 춘천에서 진행되는 낯선 프로젝트를 수월하게 이끌 장본인들이다. 

지난 18일 워크숍 첫날은 기획팀과 호주 퍼실리테이터, 장애인 출연자들이 함께 워크숍 진행 전반을 설명하는 시간을 가진 후 자신을 표현해보는 경험을 했다.

휠체어를 타고 워크숍에 참여한 조완수 씨는 “봄이 불편해도 감성은 풍부하다. 다른 사람의 역할을 하거나 내면을 어떻게 표현하는지도 배우고 싶었다”면서 기대감을 표현했다. 왼쪽 다리가 불편한 김남희 씨는 다른 장애인들보다 많이 불편하진 않아도 어린 시절부터 불편한 시선을 겪어야 했고 자존감도 낮았다며 “이 워크숍을 계기로 내면에 경험하지 못한 점을 이끌어 낼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이에 네이슨 씨는 “이렇게 말하고 질문하고 함께 나누는 것 자체가 우리 삶에 많은 도움이 된다”면서 약 2주간 진행되는 프로그램에 기대할 것을 주문했다.

오는 29일 토요일은 워크숍의 마지막 날로 친구나 가족과 함께 창작활동을 공유한다.

유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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