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자동 ‘한아름밥상’

효자동 법원 맞은편 쪽으로는 골목식당들이 즐비하다. 그런 음식점들 가운데 솜씨 좋은 맛집의 정갈한 밥상을 소개하려 한다. 3년 전 개업할 즈음에 처음 들렀던 곳인데 깔끔한 상차림에 맛좋은 반찬들까지 집에서 먹는 밥상처럼 편안하니 정이 넘쳤다. 식당 이름도 분위기에 걸맞은 ‘한아름밥상’이다. 

격식이 필요한 모임을 하게 되면 이곳 밥상을 함께 나누는데 고급 한정식 같은 상차림도 나오고 원하는 메뉴대로 쌈밥정식, 청국장, 생선구이, 제육볶음 등 지인들에게 대놓고 소개할 만큼 훌륭한 밥상이다. 

'한아름밥상' 전경

식당으로 들어서면 우선 아늑한 실내가 손님을 편안하게 해 준다. 훤히 보이는 주방을 마주 볼 수도 있고, 아이들 할머니 같은 고운 찬모님은 깨끗한 주방에서 요것저것 정성으로 음식을 만들어 주신다.

둘이 가서 제육쌈밥정식을 주문하면 제육과 함께 고등어구이도 같이 즐길 수 있다.  노릇노릇 구워진 고등어구이는 눈, 코, 입 오감으로 만끽하고도 남는다. 

한아름 떡하니 내놓는 밥상은 가히 밥집 이름만큼이나 거창하다. 게다가 곁들여 나오는 된장찌개는 이 집의 필살기다. 다른 식당에서는 둘이 혹은 셋이서 하나의 찌개를 같이 먹게 하는데 이곳은 1인 1찌개다. 

한아름 밥상의 반찬 가짓수도 9첩 이상이라 더 만족스럽다. 달콤하고 고소한 단호박 샐러드, 보들보들 고사리무침, 새우를 넣은 멸치볶음, 빨강고추로 장식한 예쁜 호박전, 입을 개운하게 해주는 마늘장아찌, 시원한 열무김치, 갓 볶아 따뜻한 잡채, 감칠맛 풍부한 표고버섯볶음, 오독오독 씹히는 구수한 무말랭이 무침. 그 어느 한 가지라도 빼놓지 않을 만큼 즐거운 젓가락질은 계속된다. 이렇게 푸짐한 음식을 한껏 즐기는 데 1인당 1만원이면 족하다. 

정갈한 한아름 밥상을 받기 위해서는 예약이 필수이고 예약할 때 메뉴도 함께 주문해야 한다.
정갈한 한아름 밥상을 받기 위해서는 예약이 필수이고 예약할 때 메뉴도 함께 주문해야 한다.

한아름밥상의 아쉬운 점은 테이블이 7개뿐이라 항상 자리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심지어 광고도 꺼릴 정도로 작은 공간에 손님은 넘친다. 어쩌면 이 소개로 인해 되돌아가는 손님이 더 늘어날지도 모르겠다. 

영업시간은 월~금 12시부터 2시까지, 딱 2시간이다. 따라서 예약은 필수다. 예약할 때 메뉴도 같이 주문을 해야 한다.

한아름밥상
남춘로 51번길 9-1  ☎ 254-7189

 이철훈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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