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집수리 교육·공구대여·융자 등 지원
“교육해주고 공구 빌려준다면 스스로 해볼만 하다”

시를 새롭게 건설하기보다 정다움을 간직한 채 재생하자는 도시재생사업 바람이 전국적으로 이는 가운데 춘천시도 이를 위해 집수리 지원체계를 마련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현재 춘천에는 약사동 소양동, 근화동, 교동 등지에서 시와 사업단, 그리고 지역주민이 주체가 되어 오래되고 불편한 마을을 쾌적하고 살기 좋은 마을로 바꾸는 도시재생 사업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이 지역들은 타 도시에서 견학을 올 정도로 모범적인 사례로 꼽히기도 한다. 

하지만 서울시처럼 재생의 범위를 확대해 시민이 살고 있는 집을 직접 수리할 수 있게 지원하는 방안은 아직 마련돼 있지 않아 필요성이 제기 되고 있다. 

춘천시에도 셀프집수리를 위한 종합적인 지원사업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사진은 도시재생사업이 진행 중인 약사명동 지역의 모습.  사진=약사명동 도시재생지원센터
춘천시에도 셀프집수리를 위한 종합적인 지원사업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사진은 도시재생사업이 진행 중인 약사명동 지역의 모습.       사진=약사명동 도시재생지원센터

서울시는 3년 전부터 ‘맞춤형 집수리 지원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4층 이하 저층주택에 거주하는 사람들은 집에 문제가 생기면 관리사무소가 있는 아파트 입주자들보다 어려움을 많이 격고 지출되는 비용에도 부담을 느낀다. 이들을 위한 지원 사업으로 서울시 도시재생과는 ‘집수리 닷컴’이라는 홈페이지를 운영하며 스스로 집을 수리하려는 시민들을 돕고 있다. 시민을 대상으로 ‘집수리 아카데미’를 운영해 집수리 노하우 교육을 진행하고, 집으로 직접 찾아가 상담을 해주기도 한다. 

교육 프로그램에서는 전등을 교체하는 작은 일에서부터 화장실을 고치거나 싱크대를 교체 하는 등의 제법 큰 수리 방법도 배울 수 있어 시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또 개인이 구입하기 힘든 집수리 공구를 임대해 주기도 하고 융자지원으로 비용에 대한 부담도 줄여주고 있다. 

서울시도시재생센터는 “집수리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교육을 늘리고 심화과정도 추가 개설했다”면서 “시민들은 정든 집을 직접 고칠 수 있어 뿌듯해한다”고 전했다. 

춘천시에는 아직 이와 같은 셀프집수리를 위한 지원정책이 없다. 춘천시도시재생센터는 “집수리 아카데미를 하고 있지는 않지만, 근화·소양 지역 주민들의 경우, 집수리에 대한 교육을 받고 싶다면 주민 공모 사업을 통해 신청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후평2동 2층짜리 주택에서 20년이 넘게 살아온 한 주민은 “오래된 집이라 정은 들었지만 화장실을 고쳐야 하는데 큰돈을 들여서 고치기는 부담이 된다”며서 “어떻게 하면 되는지 교육을 해주고 공구를 빌려준다면 스스로 해볼만 한 것 같다”며 호응했다. 

현재 춘천시를 찾는 사람들은 도심 곳곳에 솟아있는 아파트와 전원주택지 조성으로 파헤쳐진 춘천 외곽에 적잖이 실망하고 있다. 좋은 경관을 해치는 아파트보다 저층 주택에 사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것이 문화도시 추진과도 뜻이 맞는 것 같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유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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