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영 (춘천시민버스 이사)
이원영 (춘천시민버스 이사)

춘천 시내버스회사인 대동·대한운수주식회사가 2019년 7월 15일에 (주)춘천시민버스로 새로 태어납니다. 1967년 대동운수와 1971년 강원운수(대한운수 전신)로 시작한 춘천 시내버스는 1972년 두 회사가 공동경영이라는 형태로 협정을 체결했지만 사실은 한 사람의 사장 아래 직원들이 같은 사무실에서 일하며, 대동의 승무원이 대한의 버스를 운행하는 식이라 한 회사나 다름없었습니다. 

이런 독점적 형태가 반백 년 가까이 이어지며 시내버스 승객은 1년에 10%씩 감소하는 환경적 변화가 나타났습니다. 설상가상, 주먹구구식 경영행태를 이어간 관리자들이 노동자들의 처우개선에 일절 관심을 보이지 않으면서 2018년 기업회생절차에 이르게 되었던 것이라 판단됩니다. 물론, 강원도 내 시내버스 사고율 1위의 불명예와 하루에도 몇 건씩 쏟아지는 불친절에 대한 민원도 한몫을 했겠지만 현실적 대안 부족과 종합적 전략 부재가 이런 결과를 초래하였다는 것은 분명했습니다. 

다행히 부도 이후 뜻 있는 분들이 춘천녹색시민협동조합을 결성하여 회사를 인수하였고 경영진을 새로이 교체하여 1년만인 2019년 1월에 기업회생절차를 조기 종결하였으며, 김건식 대표를 필두로 ‘깨끗한 버스, 안전한 버스, 친절한 버스’를 구현하기 위해 낮밤을 가리지 않는 노력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물론 아직도 시민들이 여전한 불친절과 난폭운전을 토로하고 있고 회사는 이러한 것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기에, 새로운 통합법인인 (주)춘천시민버스의 출범에 맞춰 종합적인 개선안을 만들어 시행하려 하고 있습니다. 

체계적인 교육을 통하여 의식을 개선하고, 안전을 지키며 친절한 승무원에게는 상을 수여하며 그렇지 못한 승무원에게는 재교육과 기회를 다시 부여하며 바꿔나갈 것입니다. 하루 아침에 바꿀 수 없는 것을 알기에 시간이 걸리더라도 확실하고 끈기 있게 수행할 것입니다. 춘천시민들이 직접 체감할 수 있을 때까지 노력할 것입니다.

가을에는 춘천시에서 시내버스 노선을 개편한다고 합니다. 마을버스도 도입하고 환승센터도 만들며, 무엇보다도 운행횟수를 현재보다 3배 가까이 늘려 편의성과 접근성이 대폭 향상될 것으로 보입니다. 회사에서는 이에 발맞춰 시스템을 개선하고 친환경 버스인 전기버스도 도입하려 합니다. 이러한 노력만으로 춘천시민을 위한 버스가 될 수 없다는 것은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하나하나 개선하여 춘천 시민들의 버스를 만들도록 하겠습니다. 춘천 시민들이 엄중한 질타, 따뜻한 관심과 격려 보내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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