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소설가, “봄내길 시민이 걷지 않으면 아무도 안 걸어”
윤 PD, “겨울연가 이미지 대체할 새로운 이미지 필요”

이순원 소설가와 윤석호 연출가가 춘천을 찾아 하창수 소설가와 함께 문화도시를 위한 토크쇼를 진행했다. 

이 소설가는 강원대학교를 졸업하고 춘천을 배경으로 한 첫 소설을 쓰는 등 춘천과 인연이 깊다. 윤 연출가는 드라마 ‘겨울연가’를 춘천에서 촬영해 춘천과 남이섬을 세계적 관광지로 올려놓은 장본인이기도 하다. 이 둘은 20년 지기 친구사이다. 이 소설가의 작품 ‘은비령’, ‘아들과 함께 걷는 길’ 등을 윤 연출가가 드라마로 제작하기도 했다.

춘천에 추억이 많은 이순원(오른쪽)소설가와 윤석호(가운데) 연출가가 춘천을 찾아 하창수 소설가와 토크쇼를 진행했다. 지난달 26일 몸짓극장.
춘천에 추억이 많은 이순원(오른쪽)소설가와 윤석호(가운데) 연출가가 춘천을 찾아 하창수 소설가와 토크쇼를 진행했다. 지난달 26일 몸짓극장.

지난달 26일 문화커뮤니티 금토가 주최하는 ‘춘천을 보다 톡쇼 I’이 몸짓 극장에서 진행됐다. 30년 전부터 춘천에 살고 있는 하창수 소설가의 진행으로 그들 기억 속의 춘천과 작품에서 그려진 춘천에 대한 이야기들이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 오갔다. 20~40년 전 이야기를 생생히 전하는 모습에 춘천에 대한 이들의 애정은 각별한 듯 했다. 

이 소설가는 정성을 들여 지금의 명소가 된 강릉 ‘바우길’에 대해 언급했다. 전문가의 역할보다는 시민의 애정이 더 중요하다며 “강릉 바우길이 인기명소가 된 것은 강릉사람들이 걸어서다. 춘천 둘레길도 매우 아름답지만 춘천사람들이 걷지 않으면 아무도 안 걷는다”며 춘천시민들에게 조언하기도 했다.

‘겨울연가’가 군복의 이미지, 군사도시 이미지를 드라마 ‘겨울연가’가 낭만과 사랑의 이미지로 바꾸어 놓았다는 하 작가의 말에 윤 연출가는 “그것이 사실일지라도 춘천은 이제 새로운 이미지를 가질 필요가 있다. 사람들은 스토리텔링된 이미지가 있는 곳으로 뜻하지 않게 향한다”면서 낮에 방문한 ‘준상’의 집이 폐허가 된 모습에 안타깝기도 했지만 춘천에서 새로운 이미지가 탄생하길 바란다는 마음을 전했다.

처음 진행된 소설가와 연출가의 토크쇼는 전석이 청중으로 가득찼으며 12월 26일엔 ‘춘천이 낳은 소설문학의 거인’ 한수산 소설가와 함께 하는 ‘춘천을 듣다 톡쇼 II’가 열릴 예정이다.

유은숙 기자

저작권자 © 《춘천사람들》 - 춘천시민의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