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의 어려움 소셜 픽션으로 극복해야

춘천농살림학교는 지난 4월 16일부터 6월 18일까지 효자동에 위치한 사회적협동조합희망리본에서 농촌생활을 꿈꾸는 시민을 대상으로 ‘농촌활동가 아카데미’를 열고 있다.  《춘천사람들》은 농촌에 관심이 있지만 참여하지 못하는 독자들을 위해 강의 내용을 요약해 소개한다. -편집자 주

 

나정대 (교육과나눔 이사)
나정대 (교육과나눔 이사)

현재 우리가 사는 세상의 모습은 어떻게 만들어져 왔을까? 100년 전에 프랑스 예술가들이 담뱃갑과 엽서 등에 100년 후인 2000년대의 모습을 상상하며 그린 그림이 있다. 어떤 상상이 현실이 되었는지 같이 그림을 보자.

어떤가? 꽤 많은 상상들이 현실이 되거나 유사한 시도가 이루어 졌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가? 물론 바다 속에서 새를 낚시하는 스포츠는 앞으로도 별로 이루어질 것 같지는 않다(웃음). 우리는 이러한 상상을 ‘사이언스 픽션’ 혹은 ‘공상과학’이라고 불렀다. 상상이 먼저 앞서고 현실은 뒤선다. 상상이 현실을 이끄는 셈이다.

그림 설명.  1. 머리에 쓰기만 하면 저절로 공부가 되는 학습기   2. 옷 만드는 기계   3. 도로가 이동하는 시스템. 무빙워크   4. 수륙양용 운반선   5. 비행기   6. 물속에서 새를 낚는 낚시꾼들   7. 청소기   8. 인공강우기   9. 건물을 짓는 기계   10. 대륙을 잇는 기차. 동양인과 서양인이 동행하고 있다.   11. 날아다니며 불을 끄는 소방관   12. 화상전화기
그림 설명. 1. 머리에 쓰기만 하면 저절로 공부가 되는 학습기 2. 옷 만드는 기계 3. 도로가 이동하는 시스템. 무빙워크 4. 수륙양용 운반선 5. 비행기 6. 물속에서 새를 낚는 낚시꾼들 7. 청소기 8. 인공강우기 9. 건물을 짓는 기계 10. 대륙을 잇는 기차. 동양인과 서양인이 동행하고 있다. 11. 날아다니며 불을 끄는 소방관 12. 화상전화기

그런데 이제 인간의 삶에서 과학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있다. 인류는 과학을 통해 부유해졌지만 그만큼 행복해진 것은 아니다. 이제 행복한 삶을 위해서는 물질의 변화 보다는 사회의 변화가 필요한 것이다. 따라서 지금은 ‘사이언스 픽션’에서 ‘소셜 픽션’으로 이동해야 할 때인 것이다. 100년 전 사람들이 상상을 통해 기계와 기술의 변혁을 꿈꿨듯이 이제 우리는 상상을 통해 미래 사회 모습을 꿈꿔야 한다. 꿈을 꾸면 그런 사회는 만들어질 것이다.

우리 ‘교육과나눔’ 사회적 협동조합은 농촌에서 그러한 변화를 꿈꾼다. 도시는 이미 고도화되고 정규화된 사회이다. 다른 방향으로 변화시키는 것은 어렵다. 이미 도시라는 그림이 그려져 있다. 그러나 농촌은 과거 버림받았기 때문에 오히려 새로운 그림을 그릴 수 있다. ‘그라민 은행’을 아는가? 방글라데시의 은행이다. 일반 은행에서 대출받을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사람에게 돈을 빌려주는 것이 아니라 반대로 받을 수 없는 사람을 선별해 빌려주는 특이한 은행이다. 그런데 은행이 문을 연지 3년 만에 500가구가 절대빈곤에서 벗어났다. 이러한 기적은 설립자인 무하마드 유누스 교수가 말도 안 되는 은행을 꿈꿨기 때문에 가능했다. 또한 방글라데시에 가난한 사람이 많았기 때문이기도 하다. 현재의 농촌도 새로운 사회를 꿈꾸지 않으면 생존이 어렵기 때문에 역설적으로 농촌에서 ‘소셜 픽션’이 가능하다.

정리 |  홍석천 기자

 

키워드
#소셜픽션
저작권자 © 《춘천사람들》 - 춘천시민의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