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의회·행정 박람회장의 ‘초라한’ 춘천시 “이럴 거면 왜 참가했나?”
대한민국 의회·행정 박람회장의 ‘초라한’ 춘천시 “이럴 거면 왜 참가했나?”
  • 홍석천 기자
  • 승인 2019.07.09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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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지방의회와 행정기관 정보 공유·논의의 장…지자체마다 정책·특산물·관광·기업유치 ‘경쟁’
관광지도·관광안내책 단 2종류 전시가 전부인 춘천시, 부스만 ‘휑뎅그렁’…“참가 의도가 궁금”
타 지자체의 부스 벽면엔 ‘핵심 사업 설명’…춘천시는 ‘시의원들 얼굴과 닭갈비, 막국수 사진’

지난 4일부터 6일까지 수원컨벤션센터에서는 민선 7기 개원 1주년을 기념하여 ‘지방의회의 가치를 드높이고 지방분권시대를 열다!’라는 주제로 대한민국 의회·행정 박람회 조직위원회(위원장 최봉기)와 강원일보, 경기일보, 경남일보, 경북일보, 경상일보, 전남일보, 전북도민일보, 중도일보, 충북일보, 한라일보가 주최하고 대한민국 의회·행정 박람회 사무국과 (주)유니버설라이브가 주관하는 제1회 대한민국 의회·행정 박람회가 열렸다.

춘천시 부스는 시의원 사진과 닭갈비, 막국수 사진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사진 박웅 인턴기자
춘천시 부스는 시의원 사진과 닭갈비, 막국수 사진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사진 박웅 인턴기자
춘천시 부스(왼쪽 사진)에는 춘천관광지도와 관광가이드북이 전부였다. 이에 반해 음성군 부스에는 음성 수박을 맛보기 위해 관람객들이 줄을 길게 늘어선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춘천시 부스(왼쪽 사진)에는 춘천관광지도와 관광가이드북이 전부였다. 이에 반해 음성군 부스에는 음성 수박을 맛보기 위해 관람객들이 줄을 길게 늘어선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서울시의원들이 시민들과 소통하며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왼쪽 사진). 경기도 부스에서는 기본소득정책에 대한 설명이 벽면에 가득했다(오른쪽 사진).
서울시의원들이 시민들과 소통하며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왼쪽 사진). 경기도 부스에서는 기본소득정책에 대한 설명이 벽면에 가득했다(오른쪽 사진).

이번 박람회에는 190여개의 부스가 설치돼 서울시를 비롯한 전국 55개 지자체와 의회에서 참여했다. 처음 시도된 행사임에도 불구하고 풍성한 내용으로 가득했다. 박람회를 주관한 (주)유니버설라이브는 “지방분권과 균형 발전을 실현·강화하고자 하는 비전을 함께 공유하고 질 좋은 정책을 벤치마킹함으로써 상호 발전적인 관계 구축을 기대한다”고 행사의 목적을 밝혔다. 실제로 전국 각 지자체와 의회는 톡톡 튀는 정책, 특산물, 관광 자원, 기업 유치를 위한 지역홍보 등을 경쟁적으로 선보이며 각축전을 방불케 하는 장면을 연출했다.

하지만 유독 춘천시·춘천시의회 부스는 허전하기 그지없었다. 춘천지역 전철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춘천시관광지도와 관광가이드북이 전부였다. 대부분의 지자체에서 부스 벽면에 붙여놓은 핵심 사업에 대한 설명도 전무했고 시의원들의 사진과 닭갈비, 막국수 사진이 대신했다. 시의회 의정활동에 대한 자료도 없었다. 데스크 한 쪽에 놓인 모니터에서는 닭갈비 굽는 장면 등이 방영되고 있었다. 행사 첫날, 오전·오후 각 1회에 걸쳐 룰렛을 이용한 경품행사가 있었지만 그나마 경품을 충분히 준비하지 않아 오후 2시경에는 철수했다. 부스를 지키는 한 공무원에게 이후에 다른 홍보행사나 자료 비치가 이루어질 예정인지 물어보았으나 “계획이 없다”면서 “사실 자치단체활동은 비슷비슷하기 때문에 특별히 설명할 것이 없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홍석천 기자



2019 제1회 대한민국 의회·행정 박람회 이모저모

타 지자체의 ‘톡톡 튀는 정책, 경쟁적인 지역홍보’ 춘천시는 “특별히 설명할 것이 없다”

 

의정부시: ‘민간공원 조성 사업으로 1천억 예산 절감’

1954년 공원으로 결정됐지만 60년 이상 공원으로 기능하지 못한 추동공원을 민간자본을 이용해 장기 미집행 공원 문제를 해결한 첫 사례라는 점을 홍보했다. 추동공원은 공원부지 약 86만㎡ 중 71만㎡을 공원으로 조성해 기부채납하고 잔여부지 15만㎡는 비공원시설인 공동주택으로 조성됐다. 의정부시는 이를 통해 토지보상비와 공원 공사비 약 1천억 이상의 예산을 절감했으며, 1조원의 민간공원 조성 사업이 진행돼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했다고 강조했다.

화순군: ‘1,000원 버스’와 ‘맘(mom) 편한 100원 택시’

화순 곳곳을 누비는 ‘1,000원 버스’와 ‘맘(mom) 편한 100원 택시’ 운행으로 교통취약지역 문제를 해결했다고 자랑했다. 이러한 정책을 통해 군민들의 교통비 절감과 교통복지를 실행해 군민의 이동권을 개선했다고 홍보했다.

제주도: ‘탄소 없는 섬, 제주’

신재생에너지 설비 도입, 전기차 보급, 융복합 신사업 선도 등을 통해 온실가스를 대폭 낮추는 ‘탄소 없는 섬, 제주’를 만들어 국제사회의 신기후체제를 여는 마중물 역할을 담당하겠다는 포부를 홍보했다. 2030년까지 신재생에너지로 도내 전력수요 100%대응, 친환경 전기차 75% 대체 등의 구체적인 정책목표를 밝혔다.

괴산군: ‘사이버 괴산군민 제도로 도농교류’

‘사이버 괴산군민’은 국내·외 남녀노소 누구나 주민등록 이전 없이 온라인으로 손쉽게 사이버 괴산군민이 되어 군 직영·위탁 공공시설 사용료 할인, 농특산물 판매 및 이벤트 정보 제공, 축제·숙박·음식·농촌체험상품 등 행사정보 제공 등의 해택을 제공하는 제도이다.

수원시: ‘광역시와 기초시의 중간 단계인 특례시로 승격 추진 중’

인구가 125만 명으로 광역시를 넘어서는 현실에도 불구하고 기초자치단체에 속해 불합리한 처지에 놓여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광역시와 기초시의 중간 단계에 속하는 특례시로의 승격을 추진 중이라는 점을 밝혔다. 특례시로 승격되면 기초자치단체의 위상을 유지하면서도 자치권한과 재량권은 대폭 늘어나게 된다. 지방자치법 개정안 발표 입법예고까지 한 상황이다.

완주군: ‘군이 직접 구직자를 발굴해 구인처와 연결’

완주군은 로컬 잡(JOB) 센터를 자랑했다. 완주군은 일자리를 소개하는 일반적인 일자리센터에서 더 나아가 군이 직접 구직자를 발굴해 구인처와 연결하고 있다. 성별·연령·업종·경력에 관계없이 일을 할 수 있는 주민이 있으면 이장·부녀회장이 중심이 되어 가가호호 찾아가는 방문상담이 이루어지고 있다.

경기도: ‘만 24세 청년들에게 25만원씩 기본소득 지급’

경기도는 지난 4일부터 만 24세 청년들에게 25만원씩 지급되는 기본소득 정책에 대한 홍보에 열을 올렸다. 기본 소득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만화로 구성된 책자를 비치해 눈길을 끌었다. 경기도에 따르면 2분기에 만 24세가 된 기본소득 지급 대상자 15만600여 명 가운데 84%인 12만 6천800여 명이 기본소득을 신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홍석천 기자·사진 박웅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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