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과 사회단체, “레고랜드 중단” 한 목소리
시민과 사회단체, “레고랜드 중단” 한 목소리
  • 유용준 기자
  • 승인 2019.07.15 15: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레고랜드 사업 승계될지 관건, 800억원은 사용처 불분명”
‘책임자 파면’ 요구…도의회에는 ‘행정조사권 발동’ 요구도

지난 9일 레고랜드 중단 촉구 문화예술인, 춘천시민·사회단체, 정당 및 범시민대책위는 강원도청 앞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레고랜드 사업을 중단하고 책임자를 파면할 것’과 ‘강원도의회가 레고랜드 사업에 대해 행정조사권을 발동할 것’을 요구했다.

이날 모인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지난해 12월 14일 도의회를 통과한 MDA 동의안 사업구조 변경 조항에는 레고랜드 시행사가 ‘멀린’이 아니라 멀린의 자회사인 ‘멀린어트랙션오퍼레이션리미티드(이하 멀린어트랙션)’라고 명시되어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 9일 강원도청 앞에 모인 시민사회단체와 정당 관계자, 시민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레고랜드 사업 중단과 책임자 파면, 행정조사권 발동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 9일 강원도청 앞에 모인 시민사회단체와 정당 관계자, 시민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레고랜드 사업 중단과 책임자 파면, 행정조사권 발동을 요구하고 있다.

또한 “현재, 레고그룹의 지주회사인 ‘키르크비’가 멀린을 인수하겠다고 발표한 상황이라며, 그 경우 레고그룹(키르크비)이 춘천 레고랜드 사업을 승계할지도 관건”이라고 밝혔다.

“당시 계약서에 서명한 주체가 멀린의 대표나 멀린어트랙션의 대표이사가 아닌 멀린의 공무담당이사 존 야콥슨이기 때문”이라며 계약서 공개를 요구하기도 했다.

추가적으로 “강원도가 레고랜드 개발사장이라고 하는 존 어셔라는 인물 역시 멀린 임원 명단에 없는 인물”이며 “멀린어트랙션과 공동 개발하는 것으로 되어 있는 ‘레고랜드 코리아’의 김영필 대표 역시 멀린의 정식 직원이 아닌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새 시공사 선정 과정에서 탈락한 STX건설이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일은 불가피하다고 언급했다.

이날 기자회견의 진행을 맡은 오동철 춘천시민사회단체네트워크 운영위원장은 “레고랜드 사업을 위해 대출받은 금액은 모두 2천140억원이며 구(舊) ‘엘엘개발(현 강원중도개발공사)’의 출자금은 211억원 이상으로 총 2천351억원이 넘는 돈 가운데 남은 돈은 600억원뿐이며, 사용된 1천700억원 가운데 800억원은 사용처가 불분명하다”고 말했다. “도와 구 엘엘개발, 일부 언론에서 문화재발굴과 보존비용으로 1천300억원이 사용됐다고 말하는 것은 사실이 아니”라는 말도 덧붙였다.

기자회견이 끝난 후, 오동철 춘천시민사회단체네트워크 운영위원장과 김주묵 민중당 춘천시당위원장, 윤민섭 정의당 강원도당 사무처장, 김대영 춘천예총 부회장, 권용범 춘천경실련 사무처장은 강원도의회를 방문해 기자회견 내용을 담은 문건을 한금석 강원도의장에게 전달하며, 도의회의 행정조사권 발동을 직접적으로 요구하기도 했다.

한금석 의장은 “도의회의 책무를 다할 것”이라며, “도의회에서도 행정조사권 발동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한편 강원중도개발공사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새 시행사로 선정된 곳은 멀린어트랙션(자회사)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사용처가 불분명하다고 지적된 800억원에 대해서는 “비밀준수의무 약정 등에 의해 약정이 끝날 때까지 공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레고랜드 건설을 맡을 새 시공사인 현대건설이 레고랜드 사업 착공 시기를 언제로 잡고 있는가에 대해서는 “자사(강원중도개발공사) 측에 해당 계약서가 아직 접수되지 않아 그 시기를 알 수 없다”고 답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여한 단체는 강원시민사회연대회의, 춘천시민사회단체네트워크, 민주노총강원지역본부춘천지부, 중도문화연대, 중도전 참가 화가 및 예술인, 강원평화경제연구소, 민족문제연구소춘천지부, 민주평화당강원도당, 정의당강원도당, 강원녹색당, 노동당강원도당, 민중당강원도당 등이다.

이날 기자 회견 외에 지난 10일에는 서울에 본부를 둔 춘천중도선사유적지보존본부 관계자들이 강원도청을 방문해 레고랜드 MDA 관련자를 수사할 것과 하중도 대규모 컨벤션센터 건립을 중단할 것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이어서 도지사를 항의방문하려 했으나, 도 측이 도지사 부재를 이유로 현관문을 통제하자 현관 앞에서 시위를 이어가기도 했다.    

유용준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