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 형무소 수감자 중 서훈 받지 못한 15명 가운데 11명부터 신청
“지금까지 파악된 미서훈자만 50여명…조사하면 더 늘어날 것”

춘천에서도 일제강점기 조국의 독립을 위해 노력한 항일 독립운동가 서훈을 추진한다.

광복회 강원지부·춘천연합지회, (사)춘천역사문화연구회, (사)춘천의병마을, 춘천시민단체네트워크, 《춘천사람들》로 구성된 ‘춘천독립운동가 서훈 추진 범시민운동본부’(이하 운동본부)는 지난 11일 서훈을 받지 못한 독립선열들의 서훈 추진 기자회견을 열고 미서훈 독립운동가에 대한 서훈 추진운동을 시작하겠다고 선언했다. 운동본부가 이날 기자 회견에서 낭독한 성명서에는 “춘천의 항일 독립운동가 중 50여 명이 아직 서훈을 받지 못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선열들에 대한 예우를 미처 다하지 못한 것에 대해 충심으로 반성하고 사죄한다”고 밝혔다. 

범시민운동본부와 시민단체 및 시민들이 춘천고등학교 상록탑 앞에서 독립유공자 서훈 추진을 위해 노력할 것을 다짐했다.
범시민운동본부와 시민단체 및 시민들이 춘천고등학교 상록탑 앞에서 독립유공자 서훈 추진을 위해 노력할 것을 다짐했다.

운동본부 추진 주체의 한 사람인 김창수 조선의열단 기념사업회 전 사무국장은 “이번에는  11명의 서훈을 추진하는 것으로 시작하지만 궁극적으로는 모든 분들이 서훈을 받을 수 있도록 춘천의 시민 단체가 결합할 것이다 광복회 어르신들이 우리에게 고맙다는 말씀을 하시는데 오히려 이 일을 더 일찍 시작하지 못해 죄송하다”고 말했다.

김원범 광복회 춘천연합지회장은 격려사에서 “오늘 출범하는 추진위는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서훈 추진 위원회가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더 많은 시민과 단체가 힘을 합쳐야한다”고 말했다.

이어진 시민 발언에서 김경중(춘천고 2) 학생은 “독립운동에 힘쓰신 많은 분들이 아직도 서훈을 받지 못했다는 사실에 안타까움을 느끼고 서훈의 필요성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이번 서훈신청 대상자로는 춘천고등보통학교 상록회, 춘천농업학교의 독서회 사건으로 옥고를 치른 선열을 비롯해 교사, 경찰, 기자, 일반 시민 등 11명이 선정됐다.

추진위원회 측은 “서훈을 받게 되면 유가족을 찾아 후손들에게 직접 전달할 예정이며 유가족을 찾지 못한 경우에도 기록으로는 남겨둘 것”이라고 말했다.

조유정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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