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레이디스앙상블

주말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맞이하는 월요일 저녁. 만천리 외곽에 위치한 온누리교회에 한두 대씩의 차량들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어떤 이는 가벼운 짐을, 또 어떤 이는 무거운 짐을 내려 교회 건물 2층으로 향한다. 춘천레이디스앙상블 단원들이다.

춘천레이디스앙상블은 춘천지역에서 음악을 전문적으로 하거나 혹은 전문적으로는 하지 않는 주부들로 이뤄진 악단이다. 2001년에 창단연주회를 시작해 현재에 이르고 있다. 

정기연주회 일정이 잡히고 연주할 곡을 받으면 단원들이 너나 할 것 없이 연습실에 모여 호흡을 맞춘다.
정기연주회 일정이 잡히고 연주할 곡을 받으면 단원들이 너나 할 것 없이 연습실에 모여 호흡을 맞춘다.

올해 앙상블을 이끌어가게 된 원애리(58) 대표는 2006년에 ‘앙상블’에 참여한 피아노 전공의 프로지만 지금 악단에서 맞고 있는 파트는 바이올린이다.

“정기연습은 매주 월요일에 합니다. 정기연주회 일정이 잡히고 연주할 곡을 받으면 너나 할 것 없이 피나는 노력들을 합니다. 하루도 빠짐없이 모이는 것이 단원들의 장점입니다. 하지만 17명 단원들의 평균연령이 50~60대로 높은 편이라 건강을 유지하며 인연을 이어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안혜란(61) 단원은 플루트 경력이 15년이며 ‘앙상블’과는 2010년 1000인 음악회 때 인연을 맺게 되었다. “앙상블은 취미생활로 편하게 할 수 있고 음악생활을 유지할 수 있는 곳이죠. 봉사활동과 기량을 키울 수 있어서 좋고요”라고 ‘앙상블’의 매력을 설명했다.

김은평(36) 지휘자는 대학 시절 선배 대신 연습에 참여한 인연을 계기로 악단의 제의를 받아들여 2017년부터 ‘앙상블’과 함께 하고 있다. 

“아마추어 선생님, 어르신들이 많아요. 성인 레슨을 하다보면 몸이 굳어서 잘 안 되기도 하지만 의지로 극복하셔서 연주 실력이 참 좋습니다. 늦게 시작하셨지만 연주가 가능할 만큼 열정이 매우 강합니다. 2018년 연주회 때 정통클래식 하이든의 첼로 협주곡 C장조에 시험적으로 도전했습니다. 초반에 겁도 먹고 그랬지만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가며 같이 착실히 연습했습니다. 단원들끼리 따로 모여 연습 시간을 가지는 모습을 보고 많이 놀랐죠. 당연히 연주회도 성공적이었고요.”

춘천레이디스앙상블은 정기연주회를 비롯해 ‘찾아가는 음악회’, 봄내예술제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음악 연주로 봉사하고 있다.

춘천레이디스앙상블
문의 ☎010-7347-1788

 정주영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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