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할 말 있습니다] 춘천의 관광산업, 거시적 안목이 필요하다
[여기 할 말 있습니다] 춘천의 관광산업, 거시적 안목이 필요하다
  • 유용준 기자
  • 승인 2019.07.15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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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하순 《춘천사람들》에 한 건의 제보가 들어왔다. 춘천의 모 관광회사가 불법적으로 지입 차량을 운영하고 있다는 제보였다. 해당 업체에 대한 고발성 보도를 원하는 것인지 물었으나, 그건 아니라고 했다. 제보자는 차량 지입 문제를 거시적인 관점에서 다뤄주길 원한다고 했다. 나아가 춘천의 관광업에 대해 전반적으로 짚어보고 싶다는 뜻도 밝혀왔다. 《춘천사람들》은 ‘춘천발전포럼’ 부회장이기도 한 제보자 배승태(사진) 씨를 만나 ‘그의 말’을 들어봤다.

배승태 ‘춘천발전포럼’ 부회장
배승태 ‘춘천발전포럼’ 부회장

차량 지입에 대한 문제 제기를 했다. 차량 지입, 무엇이 문제인가.

춘천의 일부 관광회사들이 차량을 구입하지 않고 개인 차주들로부터 차량을 지입하는 것입니다. 개인 차주들은 관광운수업을 하길 원하는데, 그것이 불가능하니 매월 ‘넘버값’이라 불리는 30~50만원을 관광회사에 주고 회사 차량인 것처럼 꾸며서 영업을 하고 있지요. 영세한 관광회사는 차량을 구매해 구비할 여력이 없으니 지입을 하는 것이고요. 공생관계죠. 불법이고요. 하지만 만연해 있는 오래된 문제입니다. 관광회사나 개인 차량 소유주 모두 영세한 이들이라 당장 제재를 가하면 생계가 막막해지기도 하지요.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는 것이 옳다고 보는가.

지입 차량 문제는 거시적으로 봐야합니다. 개인이 택시 영업을 할 수 있듯 개인 차량 소유자도 관광운수업을 할 수 있도록 법적으로 길을 열어주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지요. 오히려 춘천이 직면한 문제는 관광업과 관련한 탈세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춘천의 일부 식당들은 외지 손님 모객을 위해 음식과 춘천관광 상품을 패키지로 한데 묶어서 판매하고 있는데, 이 가운데 춘천관광 비용은 현금으로만 받기 때문입니다.

관광운수업 관련 문제를 제기한 사람으로서, 또 ‘춘천발전포럼’의 부회장으로서 볼 때 춘천의 관광업은 어떠한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이 좋겠는가.

앞서 언급한 문제점들도 업체 사이의 경쟁으로 인해 초래된 측면이 큽니다. 춘천이라는 좁은 시장에서 경쟁하다보니 불법적인 일까지 하게 되는 것이지요. 그래서 춘천의 관광업은 오히려 상생과 협력을 밑바탕에 둬야 합니다. 예컨대 춘천의 브랜드인 닭갈비·막국수에 대해서는 업체 간 최소한의 레시피는 공유하는 것처럼 말이지요. 경쟁은 그 위에서부터 하는 것입니다. 춘천의 관광업을 진두지휘할 컨트롤 타워도 필수적입니다. 시든, 민간이든, 춘천관광협의회든 컨트롤 타워가 돼야지만 관광업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생기지 않습니다. 모든 관광 정보를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있는 컨트롤 타워가 있다면 여행자들이 찾은 숙박업소에 공실이 없어도 해당 숙박업소는 공실이 있는 다른 숙박업소로 바로 안내를 해 줄 수 있을 겁니다. ‘시티투어’가 흑자를 내지 못하고 있고 ‘호수문화 열차’가 폐지됐던 것도 관광 컨트롤 타워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시정부에서는 문화만을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문화와 관광은 같이 가야하는 것 아닐까요?

유용준 기자

 

이에 대해

《춘천사람들》은 지난 제181호 ‘여기 할 말 있습니다’에서 배승태 씨가 제기했던 문제와 관련해 춘천시 관광과에도 몇 가지 질문을 했다. 차량 지입 문제의 해결방안, 춘천 관광업의 발전방향과 관련한 것으로, ‘춘천의 지입차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관광과의 움직임이 있는지’, ‘어떻게 해결할 방침인지’, ‘현재 춘천 관광업은 어떠한 방향으로 나아갈 계획인지’ 등의 질문이었다.

이에 대해 춘천시 관광과에서 지난 6일 답변을 보내왔으나 지입차 문제에 대한 질문과는 동떨어져 있는 다소 엉뚱한 답변이 섞여 있었다. 관광업과 관련해서도, 춘천 관광업의 현재와 미래의 ‘방향’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이야기와 내용이 있는 관광지 개발’ 정도의 원론적인 수준을 넘어서는 구체적인 방안은 없었다. 아래에 관광과의 답변 내용을 가감 없이 옮겨본다.

춘천의 지입차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관광과의 움직임이 있는가? 한다면 ‘채찍’과 ‘당근’ 등 여러 방법이 있을 텐데 어떻게 해결할 방침인가?

남춘천역 주변의 닭갈비 업소에서 음식과 관광을 병행하는 상품을 판매한다는 민원사항은 2010년 복선전철 개통 이후부터 있었던 것입니다. 이에 관광진흥법에 따라 여행업으로 등록하지 않고는 사업을 할 수 없음을 민원인들에게 알렸으며, 현재 여행업으로 등록을 하고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업체들에 대해서는 법을 위반했다고 볼 수 없는 없습니다. 몇몇 업소에서 문제점을 제기하고는 있으나, 이는 위법 사항이기 보다는 업소 사이의 과다한 경쟁구도에서 제기된 사안으로서 앞으로 지속적으로 계도할 계획이며 관광진흥법 위반 여부를 수시로 확인할 계획입니다.

관광업과 관련해 관광 컨트롤 타워가 없다는 문제가 제기되기도 했는데, 현재 춘천 관광업은 어떠한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거나 또는 나아갈 계획인가? 춘천시 관광과에서는 춘천 광광업이 어떠한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보는가?

춘천시 관광사업의 컨트롤 타워는 관광과입니다. 관광과가 관광종합계획을 수립·추진하고 있으며, 다른 부서에서는 부분별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춘천은 한 해 외국인 150만 명을 포함해 1천100만명의 관광객이 다녀가는 곳으로 춘천시는 3개소의 관광지와 2개소의 관광단지 그리고 관광숙박업 등 관광 관련 분야가 모두 발전할 수 있는 방안을 수립·운영하고 있습니다. 관광의 트렌드가 부분적으로 바뀌고 있는 상황에서 전통적인 관광지에는 관광객이 줄어드는 반면 신규 관광시설에는 관광객이 많이 찾고 있습니다. 콘텐츠가 중심이 되는 관광자원을 많이 개발해 이야기와 내용이 있는 관광지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유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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