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째 이어진 1학기 기말고사 후 반별 합창대회 전통
“반별 지원금으로 떡볶이 먹으며 우정도 다지니 즐거워”

가르쳐주는 스승은 없다. 곡 선정, 지휘, 반주는 물론 사회도 보고 질서정리도 모두 스스로 준비했다. 

지난주 남춘천여자중학교(교장 노경섭)의 체육관에는 각 학년의 반별 합창대회로 노랫소리가 끊일 줄 몰랐다. 월요일부터 수요일까지 1학년부터 3학년 학생 모두 무대에 오르는 합창대회가 열렸기 때문이다. 

기말고사가 끝나면 학생들 자체적으로 교내 합창대회를 준비한다. 반 결속을 다지는 좋은 계기가 되며 남춘천여자중학교의 전통이 돼 가고 있다.
기말고사가 끝나면 학생들 자체적으로 교내 합창대회를 준비한다. 반 결속을 다지는 좋은 계기가 되며 남춘천여자중학교의 전통이 돼 가고 있다.

올해 7년째로 이 중학교의 전통이 된 합창대회는 1학기 기말고사가 끝나면 학급에서 자체적으로 준비해 여름방학 전에 발표회를 연다. 지난 17일 수요일에 열린 3학년 대회는 1학년보다 연륜이 묻어나는 좀 더 수준 높은 대회를 선사했다. 화음 조절, 그리고 그들만이 소화할 수 있는 귀여운 퍼포먼스까지 눈과 귀가 즐거운 대회였다. 교복을 입고 리본으로 장식을 하고 조명을 끄고 촛불을 밝히는 등 많은 재치가 돋보인 반도 많았다. 자신의 반을 제외한 각 반 선생님들의 심사점수에 따라 3등까지 시상하고 우수상을 받은 학급은 특별히 하반기 축제 무대에 오르는 기회가 부여돼 학생들 자체 대회라도 그 열기는 뜨겁다. 

노 교장은 “시험이 끝난 아이들이 방학하기 전 좋은 추억을 쌓을 수 있는 계기가 됐길 바란다”면서 “대부분의 학교가 남녀공학이지만 우리 중학교는 아직 여중으로 남아있어 이런 합창이 가능한 것 같다”고 전했다.

3학년 송수림 학생은 “한 명도 빠짐없이 무대에 서는 대회 준비를 하며 반 결속을 다지고 화합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모든 것을 학생들이 주도하기 때문에 더욱 열정을 쏟았던 것 같다. 대회가 끝나면 반별로 나오는 지원금으로 떡볶이를 먹으며 또 한 번 즐거운 시간을 가질 예정”이라면서 3년 동안의 합창대회가 아름다운 추억이 됐다며 미소를 지었다.  

유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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