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아의 도자기전 ‘夢(몽)’…7.30~8.11, 갤러리 툰

거친 흙을 빚는다는 것은 잡념을 잊게 하는 효과가 있다. 물레를 돌려 상상했던 모양으로 빚어진 흙이 800도의 온도를 견디고 나온 모습을 마주할 땐 매번 설렌다. 기대를 넘어서거나 또는 기대에 못 미치거나, 어떤 결과라도 재미있기만 하다.

국민대 의상디자인 전공후 관련회사를 다니던 전경아(43) 씨가 도자기를 빚기 시작한 것은 불과 6년 전이다. 결혼과 함께 일을 그만둔 그는 아이들과 함께 춘천으로 왔고 퇴계동의 한 미술 학원에서 아이들을 가르쳤다. 

전경아 씨는 7월 30일부터 12일간 ‘갤러리 툰’에서 첫 개인전을 연다.
전경아 씨는 7월 30일부터 12일간 ‘갤러리 툰’에서 첫 개인전을 연다.

학원 커리큘럼에 도자기 수업이 포함돼 있어 김윤선 도예가의 도움을 받게 됐다. 직접 해보라는 그의 추천에 흙을 만지면서 도자기의 매력에 빠졌다.

그림은 터치하는 대로 즉시 결과물이 나오는데 빚고 건조하고 굽고 또 굽고 하는 과정에서 우연과도 같이 다른 모습으로 나타나는 도자는 그를 꿈꾸게 했다.

7월 30일부터 8월 11일까지 ‘갤러리 툰’에서 여는 첫 개인전을 ‘사람은 꿈을 가져야 해’ 라는 메시지가 담긴 ‘夢(몽)’을 주제로 정한 이유이기도 하다. 눈을 감은 여성의 꿈꾸는 듯한 모습이 담긴 조형물은 여러모로 그의 꿈이 담긴 작품이다. 이번 전시에선 조형물과 미술품 20여 점을 전시한다. 

“전시가 코앞인데 아직 완성하지 못한 작품도 있어요. 마음이 급하다고 작품이 빨리 나오지도 않고 서두를수록 실수가 많더라고요. 마음대로 속도를 조절할 수 없는 도자기를 보며 우리의 인생과 많이 닮았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렇게 말 없는 도자기의 가르침에 오늘도 묵묵히 물레를 굴리고 있습니다.” 

이번 첫 개인전은 도자기 작업의 시작을 알리는 전시인 동시에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용기를 부여하는 전시다. 그는 전시를 찾는 모든 사람에게 꿈에 대한 해석과 첫 전시가 주는 용기를 함께 느꼈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유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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