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건축분야 11명 선정…공공건축물 기획·설계·관리에 대한 조정과 자문 수행
당초 8명 모집할 예정이었으나 유능한 지원자 많아 3명 증원

춘천시정부는 지난 6월 21일부터 7월 5일까지 ‘춘천시 공공건축가’를 공개모집하고 지난달 10일 선정위원회 심사를 거쳐 총 11명을 공공건축가로 최종 확정, 31일 위촉식을 열고 위촉장을 전달했다. 당초 8명을 모집할 계획이었지만 공공건축가로 활동할 유능한 전문가가 많이 응모해 3명을 증원했다. 이민아 춘천시 총괄건축가(건축사사무소 협동원 대표)는 “서울과 춘천에서 고른 분포로 지원해 춘천지역 공공건축가 6인 서울지역 공공건축가 5인을 최종 선정했다”고 밝혔다. 분야는 조경 분야 1명, 건축 분야 10명이다.

공공건축가 제도는 ‘건축기본법’ 제23조와 ‘춘천시 건축 민간전문가 참여에 관한 조례’에 의거해 도입된 제도이다. 총괄건축가가 춘천 전 지역의 공간 조성에 대한 설계와 자문을 맡는다면 공공건축가는 총괄건축가의 감독 아래 공공건축물에 대한 기획, 설계, 관리에 대한 업무를 맡는다. 공공건축가 제도의 조직 구성은 실무와 지원으로 나누어진다. 총괄건축가를 중심으로 건축정책위원회(설치 예정)와 공공건축가가 실무 담당이다. 운영지원 TF팀(팀장 1명, 담당 1명, 담당자 1명)과 도시재생과가 협력 담당이다.

이번에 임명된 공공건축가 윤영조, 김소라, 전서희, 이영재, 차선주, 조호성, 황동근, 손경민, 우대성, 최성경, 김남성(왼쪽부터) 씨가 이재수 시장(가운데), 이민아 총괄건축가(시장 왼쪽)와 함께 한 기념촬영
이번에 임명된 공공건축가 윤영조, 김소라, 전서희, 이영재, 차선주, 조호성, 황동근, 손경민, 우대성, 최성경, 김남성(왼쪽부터) 씨가 이재수 시장(가운데), 이민아 총괄건축가(시장 왼쪽)와 함께 한 기념촬영

이날 위촉식에서는 해결이 시급한 공공건축 28개 과제가 제시됐다. 일반 공공건축으로는 청년창업지원센터 리모델링, 자전거플랫폼 및 전망루프 조성 사업, 춘천ICT벤처센터 건립, 강원디자인센터 건립, 춘천예술마당 리모델링, 직장어린이집 건립, 꿈자람 육아종합지원센터 리모델링, 다문화지원센터 건립, 예술인촌 조성, 노인종합지원센터 건립, 약사천 낭만마을(수공업 공작소) 건립, 문화예술회관 리모델링, 퇴계행정복지센터 건립, 춘천공공사격장 건립, 석사동행정복지센터 건립 등 15개가 제시됐다. 도시재생건축으로는 근화소양 도시재생, 교동 도시재생, 조운동 도시재생, 약사명동 도시재생의 4개가 제시됐다. 주택건축으로는 근화지역주택조합, 약사촉진5구역 주택재건축정비사업, 후평동 행복주택의 3개가 제시됐다. 관광건축으로는 의암호 야간경관 관광자원화, 캠프페이지 시민복합공원 조성사업, 퇴계천-공지천 산책로 조성사업, 철도하부 경관특화공간 조성사업의 4개가 제시됐다. 이밖에 구)근화동사무소-소양2교 도로확장과 지하상가 문제도 조속히 해결해야 할 문제로 지적됐다.

 

새로 임명된 공공건축가의 소감과 포부

“몇 십 년 후 아이가 기억할 춘천을 상상하며” 공공건축에 참여

춘천에서는 최초로 시행되어 시민의 삶을 윤택하게 만들어 줄 것이라는 기대를 받는 공공건축가들은 31일 위촉장을 받고 가진 간담회에서 개인적인 소감과 포부를 허심탄회하게 밝혔다. 

말문은 이재수 시장이 열었다. “지금 우리는 춘천시내에 북적이며 살고 있지만 몇 십 년 전까지만 해도 가장 외진 지역 중의 하나인 북산면에도 1만 호가 넘는 집이 있었다. 지금은 700명밖에 남지 않았다. 중도에도 몇 천 년 전에는 수 천 명이 살았을 것이다. 레고랜드 때문에 뒤집어 보니 900호의 집터가 발견됐다. 원래 사람들은 춘천을 넓게 썼는데 우리는 너무 좁게 쓰고 있다. 지금의 틀에 얽매이지 않고 춘천을 효율적으로 쓸 방안을 찾아 주셨으면 좋겠다”고 주문했다. 

이 시장 모두 발언을 받아 조호성 공공건축가는 “춘천에서 태어나 춘천에서 자랐다. 춘천이 70년~80년대에는 대학생들의 메카였다. 공공건축물을 통해 그때를 재현하고 싶다”는 희망을 밝혔다. 윤영조 공공건축가는 “먼저 조경 분야에 참여하게 해 주신 시장님과 총괄건축가님께 감사한다. 조경하는 입장에서 춘천 시내 전경을 보면 봉의산이 목 졸려 죽으려하는 듯한 인상을 받는다. 건축가님들과의 협업을 통해서 도시의 숨통의 틔어 줄 수 있는 좋은 방안이 많이 나오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차선주 공공건축가는 “서울에서도 한옥과 관련한 일을 한 경험이 있다. 춘천에서 그동안의 경험이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우대성 공공건축가는 “6년 정도 서울시에서 공공건축 일을 해오면서 한 글자의 차이가 모든 것을 결정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것은 ‘잘’이다. 그저 만드는 것에서 ‘잘’ 만드는 것으로 나아가면 성공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전했다. 

김소라 공공건축가는 “몇 년 전 강원도지사 관사를 이전하는 일에 참여한 적이 있다. 오늘 와서 보니 잘 이전해 시민들에게 개방되고 있는 모습을 뜻 깊게 봤다. 현장 설계도 중요하지만 추진하는 공공기관의 의지가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그런 점에서 춘천은 잘 해낼 것”이라고 말했다. 전서희 공공건축가는 “춘천은 고향일 뿐만 아니라 지금은 집이자 직장이다. 학창시절 육림극장에서 영화를 보던 기억이 선명하다. 지금 아이가 6살인데 몇 십 년 후 아이가 기억할 춘천을 상상하면서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이번에 선정된 공공건축가는 윤영조 강원대 생태조경디자인학과 교수(춘천·조경), 우대성 오퍼스 건축사사무소 대표(서울·건축), 최성경 무화 건축사사무소 대표(춘천·건축), 황동근 아키플랫폼 건축사사무소 대표(춘천·건축), 김남성 ㈜산이앤씨 건축사사무소 대표(춘천·건축), 김소라 서울시립대 건축학부 교수(서울·건축), 조호성 건축사무소 도담 대표(춘천·건축), 전서희 바른건축사무소 대표(춘천·건축), 차선주 건축사사무소 선재 대표(서울·건축), 손경민 볼드아키텍츠 건축사사무소 대표(서울·건축), 이영재 오앤앨 건축사사무소 대표(서울·건축)이다.

홍석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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