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상 배임 소지 600억 추가지급 즉각 중단하라”
“강원도에는 수백억대의 빚만 남는 불공정한 계약”

춘천시민사회단체네트워크 오동철 운영위원장의 레고랜드 사업 반대 단식농성이 수 일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에 뜻을 같이 하는 춘천의 각 시민사회단체들은 일제히 오 위원장의 단식농성을 지지하는 성명을 발표하며, 다시 한 번 레고랜드 사업 반대의 뜻을 분명히 밝혔다.

강원평화경제연구소는 지난달 27일 논평을 통해 “도와 중도개발공사의 600억원 지급여부와 관련하여 ‘업무상 배임의 소지가 있다’는 법무법인 자문 결과를 즉각 공개할 것”을 요구했다. 이어 “촛불과 탄핵으로 완승한 지방정부 하에서, 도내 진보적 시민진영과 야당 진영을 망라한 단체 대표가 단식을 이어가고, 도의회 야당 의원 전원, 심지어 사업 담당 도청 국장, 도가 투자한 강원중도개발공사 직원들까지 나서 사업의 불공정성과 재검토를 요구하는 마당에, 이를 ‘협박’따위로 평가하고 치부해버린 최문순 도지사의 인식과 처분에 참으로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고 논평했다.

지난달 9일 강원도청 앞에 모인 강원도·춘천시 시민사회단체 및 정당 관계자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레고랜드 사업 중단’과 ‘책임자 파면’, ‘행정조사권 발동’ 등을 요구했다.
지난달 9일 강원도청 앞에 모인 강원도·춘천시 시민사회단체 및 정당 관계자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레고랜드 사업 중단’과 ‘책임자 파면’, ‘행정조사권 발동’ 등을 요구했다.

춘천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하 경실련)도 지난달 27일 단식농성을 지지하는 성명을 내고, ‘책임 주체가 모호한 MDA(총괄개발협약)를 즉각 파기할 것’과 ‘MDA에 따른 600억원 추가지급을 즉각 중단할 것’, ‘강원도의회가 행정조사권을 즉각 발동할 것’을 재차 요구했다.

춘천 경실련은 “지금까지 2천억원에 이르는 도민의 혈세를 쏟아 부었음에도 아무런 결과물이 없는 이런 사업을 본 적이 없고, 시공사 재선정에 따라 200억원대에 이르는 손해배상 소송은 기정사실화 되고 있다”며, “관련 시민단체들과 함께 작금의 레고랜드 부실 사태를 초래한 책임자들에 대하여 법적 책임을 묻기 위해 관련 조치를 실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춘천여성회도 지난달 29일 성명을 발표했다. 여성회는 “중도 레고랜드 사업은 현재 민간부동산 개발사업으로 추진되고 있기 때문에 이익 챙기기에 급급한 사람들을 위한 사업에 지나지 않는다”며 “혈세낭비 문제, 불공정협약 문제, 역사유적 훼손 문제 등 출발부터 산적한 문제를 외면하면서 공사착공에만 집착하며 시간을 끌어온 강원도정의 행태를 묵과할 수 없다”고 언급했다.

지난달 30일 정의당 강원도당도 성명을 통해 “지금 상황에서 레고랜드 사업 추진에만 눈이 멀어 불도저처럼 밀고 가는 최문순 지사를 멈추게 할 곳은 도의회이고 이것이 도의회의 진정한 역할일 것”이라며 도의회의 역할을 재차 촉구했다. 지난 1일에는 또 다시 성명을 통해 더불어민주당 강원도당과 소속 도의원들의 역할을 촉구하기도 했다.

춘천시민연대도 지난달 31일 성명을 통해 “‘레고랜드 권리변경 동의안’의 핵심내용인 2천600억 투자금액이 몇 개월 사이 1천300억원으로 축소되면서 멀린은 강원도의 3분의 2밖에 되지 않는 500억원의 투자로 ‘100년 토지 무상 공여’, ‘시행권’, ‘운영권’, ‘수익권’까지 죄다 가져가 버렸다”는 내용과 함께 “강원도에는 수백억대의 빚만 남는 불공정한 계약”임을 상기시켰다.

지난 1일 춘천여성민우회와 (사)춘천생명의숲 역시 레고랜드 사업에 반대하는 다른 시민사회단체들과 뜻을 같이 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여성민우회와 춘천생명의숲은 “강원도가 MDA의 모든 내용을 숨김없이 공개하고 멀린의 계약파기 사실을 도민에게 밝힐 것”과 “레고랜드 사업을 즉각 철회할 것” 등을 요구하며, 오 위원장의 단식농성 지지 대열에 동참했다.

유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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