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89개 노선 48개로 줄여…배차간격 시간도 절반으로
간선 순환·지선 버스, 읍·면 마을버스 도입…희망택시 확대

춘천시가 50여 년 만에 기존 노선 절반을 줄이고 대도시에 운영되고 있는 버스 환승체계를 도입하는 내용으로 시내버스 노선을 개편했다.

지난 6일 이재수 시장은 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시내버스 노선 개편 확정안을 발표했다. 이번 노선 개편의 핵심은 간선·지선시스템 도입과 읍·면 노선의 분리이다. 간선·지선시스템 도입은 도심 곳곳을 운행하는 지선 14개, 주요 도로를 순환하는 간선 4개 등으로 구분했다. 간선으로는 시내 순환 노선 2개, 춘천 순환노선 1개, 역과 터미널, 강원대를 통과해 택시업계와 마찰을 빚었던 청춘노선 등 총 4개 노선을 마련해 시민들의 이동거리를 축소했다. 25인승 마을버스가 투입되는 읍·면 노선은 30개이며 희망 택시도 확대 운영된다.   

지난 6일 이재수 시장이 기자회견을 갖고 50여 년 만에 추진한 시내버스 노선개편 확정안을 발표했다.
지난 6일 이재수 시장이 기자회견을 갖고 50여 년 만에 추진한 시내버스 노선개편 확정안을 발표했다.

또한 간선과 지선을 연결하는 6개(중앙시장·춘천역·호반·온의·퇴계·후평) 환승센터를 만들어 목적지까지 신속히 이동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한다. 지선은 1번부터 14번, 간선은 100부터 400번으로 운행되며 읍·면 노선은 목적지를 쉽게 찾을 수 있도록 노선번호에 동네 이름까지 명시한다.

시는 이번 개편을 통해 기존 89개에 달하던 노선을 48개로 줄이는 대신 운행 횟수를 1천170회에서 1천520회로 30% 늘렸고, 운행의 80%를 차지하던 주요 노선의 배차간격을 33분에서 17분으로 48.4% 감소시켰다. 또 중앙로 집중도를 44% 줄여 교통의 흐름이 좋아질 전망이다.

하지만 시내버스의 전면적인 개편으로 인해 당분간 시민 혼란과 불편도 예상된다. 이에 시는 개편 초기 승강장과 버스에 안내 도우미를 배치하고, SNS와 마을 알림 등을 통해 적극 홍보할 예정이다. 이재수 시장은 “시내버스 노선 개편안에 대한 시민들의 기대와 우려를 알고 있으며 승용차보다 시내버스가 편리한 도시를 만들기 위해 꼭 성공시키겠다”며 “새로운 시내버스 노선이 정착되는 데 일정 시간이 필요한 만큼 춘천시민 여러분의 협조를 바란다”고 말했다.

시는 9월 23일 부터 이번 노선 개편의 운행을 목표로 하며 현재 13%대에 불과한 대중교통 이용률을 20%대까지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재윤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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