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 안 아담한 거리에 커피향이 솔솔

이마트 사거리에서 서울방향으로 가다보면 칠전사거리에서 좌회전을 하자마자 우측으로 작은 언덕이 보인다. 10미터 전방에서 2차선 도로를 끼고 우회전 하면 칠전동을 마주 보고 있는 작은 카페 거리가 있다. 이 거리의 한편에 ‘카페 엘 로시오’가 자리하고 있다.

카페 '엘 로시오' 전경
카페 '엘 로시오' 전경

문을 열고 들어서면 창너머로 칠전동의 푸른 산과 소나무가 한눈에 보이는 풍경이 그만이다. 바가 살짝 들여다보이는 안쪽 자리까지, 가구들이 서로 조화롭게 꾸며져 손님들에게 부담 없이 차를 마실 수 있는 편안함을 제공한다. 공간을 꾸민 박미영(55) 대표의 감각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박 대표는 본래 교통안전을 강의하는 강사였다. 15년 전 바리스타자격증을 취득하고 지인의 권유로 인해 지난해 매장을 열게 되었다. 직접 발품을 팔아 명화와 실내 장식들은 손수 구입했다. 의자에 편히 앉아 이른바 ‘벽에 걸린 명화’를 보면서 테이블에 놓인 커피를 즐길 수 있는 카페다. 

'엘 로시오' 박미영 대표
'엘 로시오' 박미영 대표
카페 '엘 로시오'에서 맛 볼 수 있는 커피와 수제청.

박 대표는 사용하는 원두에도 각별한 관심을 쏟는다. 커피는 아라비카 품종으로 다른 원두에 비해 카페인 함유량이 적고 맛과 향이 뛰어난 에티오피아, 과테말라, 콜롬비아, 브라질 원두 등을 블렌딩해 추출한 프리미엄 커피를 쓴다. 1주일 이내 로스팅한 커피를 쓰기에 매일 마셔도 거부감이 없다고 말한다. 

무난하고 쉽게, 거부감 없이 마실 수 있는 커피를 제공하겠다는 것이 박 대표의 소박한 생각이다. 

박 대표는 직접 수제청도 개발하여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블루베리, 자두, 히비스커스, 청포도, 자몽, 배·생강 청 등 다양하게 구비하고 있다.

박 대표는 “카페를 운영하면서 손님들이 어떤 맛을 원하는지 어렴풋이 알 것 같았어요. 단맛은 좋지만 달기만 한 것보다는 마시는 순간 적당한 포만감을 주고, 여기에 에스프레소의 비중을 높여서 커피의 맛과 향이 풍부하게 느껴지게 하는 식으로 말이죠.”

시그니처 커피 메뉴들에 보다 확실한 포인트를 주면서도 일반 커피 메뉴와 수제청 차 메뉴를 서로 조화롭게 구비함으로써 균형을 잡았다.

후덥지근한 날씨에는 도심에서 자연과 가까운 카페를 방문해 커피 향과 여러 종류의 수제청 차를 마시며 여름을 시원하게 보내는 것 간단한 피서로써 괜찮을 것 같다.

엘 로시오(EL ROCIO)
강원 칠전동 2길 16-19
☎033-261-7540

 고학규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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