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국제관광 박람회장의 강원도, “관광산업, 그렇게 자신 있나?”
대한민국 국제관광 박람회장의 강원도, “관광산업, 그렇게 자신 있나?”
  • 홍석천 기자
  • 승인 2019.08.19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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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거리, 먹거리, 체험거리 없는 강원도 부스만 조용
벽면 장식한 ‘DMZ박물관’·‘강원 맛지도’ 자료 “없다”
지킴이, “행사에 대해서는 담당 주무관만 알고 있다”

강원도는 지난 15일부터 18일까지 고양시 킨텍스에서 개최된 제4회 대한민국 국제관광 박람회(조직위원장 최재성)에 참여했으나 전반적인 준비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4회 대한민국 국제관광 박람회는 ‘혼자하는 여행’, ‘가족과 함께하는 여행’, ‘친구와 함께하는 여행’, ‘이색여행’이라는 4개의 여행 테마로 구성되어 다채로운 볼거리와 여행·관광 콘텐츠를 소개했다. 모두 381개의 부스가 배치되어 지역의 명소, 특산물, 체험 시설, 역사 등을 자랑했다. 박람회 측은 국내외 관광콘텐츠 간의 상호 교류와 협력을 추진하여 관광산업에 기여하고 국내·외 참관객 및 바이어들에게 잠재력 있는 관광콘텐츠를 널리 홍보하려는 목적에서 개최했다고 밝혔다. 최재성 위원장은 OECD 보고서에 따르면 관광 산업은 지역 평균 GDP의 4.2%와 고용의 6.9%, 서비스 수출의 21.7%를 차지하는 산업이며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추세라고 강조했다.

충청남도 부스와 대조적으로 한산하기만한 강원도 부스.
충청남도 부스와 대조적으로 한산하기만한 강원도 부스.
제주도는 목공체험을 통해 아이들에게 많은 호응을 얻었다.
제주도는 목공체험을 통해 아이들에게 많은 호응을 얻었다.

박람회 첫날에는 비가 오는 가운데에도 오전부터 참관객들로 가득했다. 입장 티켓을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던 남양주에서 왔다는 한 참관객은 “과거에는 비용이 저렴하고 시설이 좋은 여행지를 선호했다. 하지만 요즘 한·일 관계를 보면서 여행지를 선택할 때 다른 요소도 고려해야 할 것 같아 찾아오게 됐다”고 전했다. 국제부스에는 인도네시아, 중국, 스리랑카 등이 참여해 민속공연과 문화체험 행사가 열리는 등 참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다양한 행사가 펼쳐졌다. 국내여행지도 나름대로 고민한 흔적이 역력히 나타났다. 지역에 대한 퀴즈 맞추기, 지역 특산물 소개, 추첨행사 등 예상가능한 행사가 주를 이루는 수준이었지만 관광에 관심을 가지고 찾아온 참관객들이니 만큼 소소한 즐길거리에도 길게 줄을 서는 등 열기를 띄었다.

그러나 강원도 부스에는 참관객의 흥미를 끌만한 요소가 전혀 없었다. 맞은편에 위치한 충청남도 부스가 다양한 행사로 사람들의 이목을 끄는 것과 대조적으로 한산하기만 했다. 강원도 부스를 지키는 관계자에게 강원도에서는 어떤 행사를 준비했는지 물어보았으나 “담당 주무관이 아침에 왔다가 일이 있어 떠났다. 행사에 대해서는 주무관만 알고 있기 때문에 아는 바가 없다”는 황당한 대답이 들려왔다. 벽면에 장식된 ‘DMZ박물관’이나 ‘강원 맛지도’에 대한 자료가 있느냐고 물었지만 그마저도 없으며 설명을 해 줄 해설사도 없다고 대답했다. 문제는 강원도 부스만이 아니었다. 도내 시·군의 부스는 관광지도 정도의 자료만 비치해 놓았을 뿐 거의 아무런 볼거리나 체험거리가 없었다. 강릉시만이 문제를 풀고 선물을 증정하는 행사를 진행할 뿐이었다. 게다가 박람회 관계자에게 문의한 결과, 6시까지 행사장을 여는 것으로 확인됐지만 4시 경이 되자 군데군데 부스를 닫는 경우도 있었다.

행사장을 빠져나온 한 참관객에게 강원도에 대해 묻자 “잘 모르겠다. 별로 기억에 남는 것이 없다”는 대답만 돌아왔다. 레고랜드로 관광을 일으키겠다고 온갖 분란을 일으키고 있는 강원도의 씁쓸한 현주소다.

홍석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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