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식 (한국 싱어송라이터협회 강원지부장)
박현식 (한국 싱어송라이터협회 강원지부장)

민선7기 이재수 시장은 문화예술특별시를 선언했다. 하지만 수많은 문구들은 있어도 마땅한 움직임은 찾아보기 힘든 상황이다. 지원의 편중으로 ‘풍성한 지원덕분에 활동영역이 넓어졌다’는 호응이 있는 반면 풍요 속 빈곤처럼 여전히 문화지원의 사각지대에 놓인 예술인도 많다. 

문화와 예술에는 미술, 음악, 무용, 연극 등 많은 장르가 있고 음악이라는 큰 줄기에서도 세부 장르로 보면 클래식, 국악, 재즈, 대중음악 등으로 다양하게 나뉜다. 이렇게 수많은 장르 중 대중음악은 많은 종사인원과 대중적 인기에도 불구하고 유독 행정적 지원이 적고 인식 또한 남다른 편이다. 대중음악을 하는 사람들은 업소에서 라이브를 하거나 크고 작은 행사의 무대에 초청되는 정도다. 이마저도 지역 예술인보다 수도권 예술인을 불러오는 분위기여서 지역에서는 그 입지가 점점 좁아지고 있다. 

최근 ‘K-POP’은 한국의 이름을 세계에 알려 국격을 높였다는 찬사를 받기도 했다. 한국의 문화예술이 고부가가치로 성장함에 기여한 장르도 따지고 보면 대중음악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대중음악 종사자들은 최저생계비에 미치지 못하는 수입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중음악 활성으로 문화예술의 다양성을 유지하고자 노력하는 ‘한국 싱어송라이터협회 강원지부’는 몇 가지 방안을 제안하고자 한다. 

먼저 지역 아티스트들의 데이터베이스 구축을 요청한다. 이를 지역 행사단체와 공유해 각종 지방자치행사 무대에 지역예술인이 참여할 수 있도록 독려해야 한다. 또 지역 내 핫 플레이스를 선정해 거리공연을 자주 열어서 시민과 뮤지션 모두가 문화적으로 경제적으로 상생하는 계기로 삼을 수 있어야 한다.

문화예술의 다양성 확보를 위해 인형극, 연극, 무용, 클래식, 국악 등의 극단처럼 대중음악도 시·도립 밴드 신설 추진도 검토해 볼 만 하다.

고비용을 들여 유명 뮤지션을 부르는 데는 이유가 있을 수도 있겠지만 그전에 지역예술인을 먼저 고려하는 배려가 없다면 춘천에서 활동하는 젊은 뮤지션들의 유출 또한 막을 방법이 없을 것이다. 

무용, 클래식, 전통음악을 하는 사람들처럼 대중음악인들도 이 분야에 모든 것을 걸었고 열심히 노력하고 투자했다. 시민의 호응도 다른 예술 못지않게 좋았는데 지원에서는 왜 가려지고 배제돼야 하는지 도무지 납득할 수가 없다.

대중음악인들은 특혜가 아니라 단지 동등하게 대우받기를 원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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