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년 역사와 전통 ‘춘천와라바라산악회’

기나긴 장마가 끝나자마자 본격적으로 시작된 무더위. 하루 온도가 섭씨 35도를 웃도는 폭염을 피하는 방법은 에어컨이나 선풍기를 끌어안고 있는 수밖에 없다. 하지만 찌는 듯한 무더위를 피하는 방법이 아예 없는 것도 아니다. 시원한 산을 찾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일 것이다.

‘춘천와라바라산악회’는 1990년 3월 4일, 산에 오르고자 모인 11명이 봉화산을 첫 산행지로 삼은 후 29년간 꾸준히 산행에 힘써 온 모임이다. 춘천에도 수많은 산악회가 있지만 거의 모든 산악회가 이곳에서 파생되었다 말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산악회다.

1990년 이래 지난 29년간 꾸준히 산행을 이어 온 '춘천와바라산악회'

올해 회장을 맡은 김유진(60) 씨는 2007년부터 ‘와라바라’와 함께 시작했다. 

“첫 산행은 18세 고등학생시절이었습니다. 머리를 식힐 겸 도봉산이 좋다는 얘기에 무작정 산행에 참가했습니다. 그때 기억이 너무나 좋아서 현재까지 43년째 산행을 하고 있습니다”라며 산과의 인연을 털어놓았다. 산행의 보람으로는 설악산 첫 등반에 나선 여성회원이 힘들어 할 때 같이 페이스메이커를 해주면서 함께 정상에 올랐던 기억을 떠올렸다. 그 회원은 그때를 고마워하면서 지금도 계속 함께 산행을 하고 있단다.

설악산, 치악산, 삼악산 등 ‘악’자가 들어간 산들이 험하고 힘들다고 대부분 알고 있지만 그건 틀린 내용이라는 친절한 설명도 빼놓지 않았다. ‘악(嶽)’은 ‘크다’라는 뜻이어서 ‘큰 산’이라는 깨알 같은 정보도 제공해 주었다. 

춘천와라바라산악회는 회장, 부회장, 총무, 감사, 산악대장, 홍보위원 등을 두어 조직의 체계를 단단하게 갖추고 있을 뿐만 아니라 온라인 카페(daum) 운영에도 적극적이다. 산행은 한 달에 4번 매주 일요일에 진행된다. 특히 회장과 산악대장은 산행지 선정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데 회장의 경우는 거의 모든 산을 다녀보았으며 등반코스도 모두 머릿속에 저장해 둘 정도로 베테랑이다.

그들은 산행 이외에도 특별한 일을 한다. 뜻을 같이 하는 13명 정도의 회원들이 십시일반 회비를 모아 신북읍 신북로에 위치한 강원재활원을 한 달에 한 번 방문하여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짜장면을 함께 먹는 나눔 봉사를 하고 있다.

건강도 챙기고 이웃도 살피는 건강한 삶을 살고 싶다면 산행도 하고 봉사도 하는 ‘춘천와라바라산악회’의 가입을 생각해볼만하다.

춘천와라바라산악회
문의 ☎010-5377-8348

 정주영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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