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9월 16일 석사동 일대 ‘초저가 상품’ 매장 개점 추진
노브랜드저지 대책위, “꼼수…춘천 경제기반 붕괴될 것”

지난 22일 ‘춘천 이마트 노브랜드저지 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는 춘천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퇴계사거리 근처인 석사동 800번지 일대에 입점이 추진되고 있는 이마트 노브랜드 가맹점 입점 철회를 촉구했다.

노브랜드는 다른 브랜드가 붙지 않았다는 뜻으로,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내세우는 신세계 이마트 자체상품 브랜드(PB)다. 

춘천의 상인들과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은 “이마트 노브랜드 가맹점 입점은 춘천의 영세한 자영업자를 죽이는 행위”라며 대책위를 결성하고, 22일 기자회견을 열었다. “석사동에 입점하려는 노브랜드 매장은 유통산업발전법과 대·중소기업상생협력법상의 규제를 피하기 위해 가맹점 형태로 개점하는 꼼수 출점”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22일 춘천시청에서 이마트 노브랜드 가맹점 입점 철회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춘천 이마트 노브랜드저지 대책위원회’ 회원들.
지난 22일 춘천시청에서 이마트 노브랜드 가맹점 입점 철회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춘천 이마트 노브랜드저지 대책위원회’ 회원들.

노브랜드 상품은 다른 상품과 일반적으로 40~50% 가격 차이가 나기 때문에 법규상 노브랜드 ‘직영점’이 불허되고 ‘가맹점’만 허가되고 있긴 하나, 본사에서 법적 최대치인 49%를 투자한다 해도 가맹점이 되는 데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기 때문이다.

이날 기자회견의 진행을 맡은 석사포럼 윤민섭 씨는 “현재 법규상으로는 지금과 같은 편법이 가능하기 때문에 앞으로 긴 싸움이 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중소유통사업자협의회 전정희 회장은 “80평 일대의 부지에 해당 매장이 들어오면 춘천 경제의 기반이 붕괴되지 않을까 상당히 우려된다”고 언급했다.

대책위는 앞으로 재래시장을 중심으로 노브랜드 가맹점 입점에 반대하는 현수막을 게시하고, 오는 30일 노브랜드 반대 집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춘천 이마트 노브랜드저지 대책위는 춘천 중소유통사업자협의회, 춘천 상업경영인연합회, 춘천 나들가게협동조합, 강원유통업협의회 영서북부지회, 춘천 석사포럼, 호반포럼, 춘천시민사회단체네트워크(춘천경실련, 춘천나눔의집, 춘천두레소비자생협, 춘천민예총, 춘천생명의숲, 춘천시민연대, 춘천여성민우회, 춘천여성회, 춘천역사문화연구회, 춘천환경운동연합, 춘천YWCA, 춘천YMCA) 등 18개 상인단체 및 시민사회단체에 의해 지난 20일 결성됐다.

유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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