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은정 박사, “정책전반에 ‘성인지적 관점’ 반영해야”
여성화장실 증설, 힘이 덜 드는 자전거보관대 설치 등

춘천시정부는 지난달 26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전 직원 및 춘천시민을 대상으로 ‘2019 여성친화도시와 성인지 예산(정책)의 이해’라는 주제로 황은정 박사(이화여대 리더십개발원 연구위원)의 강연을 열었다.

춘천시 여성친화도시 조성 협의체와 주민참여단, 여성단체 활동가 등이 참여해 진행된 이번 교육은 성인지 정책 추진 동력을 확보하고, 시가 성평등 도시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공무원 및 시민들의 인식부터 변해야 한다는 판단에서 이루어진 것이다. 특히 시의 정책전반에 성인지적 관점을 반영하고 여성친화도시 구축을 추진함과 동시에 성인지 예산을 확대 편성함으로써, 성평등 정책을 더욱 견고하게 추진하고자 하는 시정의 의지가 반영됐다.

26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전 직원 및 춘천시민을 대상으로 ‘2019 여성친화도시와 성인지 예산(정책)의 이해’라는 주제로 강연하고 있는 황은정 박사.
26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전 직원 및 춘천시민을 대상으로 ‘2019 여성친화도시와 성인지 예산(정책)의 이해’라는 주제로 강연하고 있는 황은정 박사.

이번 교육에서 황 박사는 “성평등 도시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성인지적 관점으로 정책을 바라보는 것이 중요하다. 남성과 여성은 한 사회, 한 집단 속에서 살고 있다고 해도 생물학적 차이, 경제적·정치적·사회문화적 차이로 경험과 특성 등 다른 조건을 가지게 되는데 이러한 차이를 고려하지 않은 정책은 여성과 남성의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하거나 의도하지 않은 차별적 결과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성평등 정책 실현을 위해 마련된 대표적인 제도는 성별영향평가와 성인지 예산이다. 특히 2019년도까지 도입 10년 차에 접어드는 성인지 예산은 남녀 모두의 요구를 반영함으로써 성별로 고르게 정책 효과가 미칠 수 있도록 성인지 관점에서 예산을 배분하는 것이다. 이를 두고 황 박사는 “성별영향평가와 성인지 예산의 수립과정에 시민이 적극 참여하여 민관이 협력하는 성평등한 정책개선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 과정을 통해 성인지 예산이 반영된 사례 가운데 지역주민들이 일상생활에서 쉽게 체감할 수 있는 사례로는 여성화장실 증설, 여성주차장, 힘이 덜 드는 자전거보관대 등이 있다고 소개했다.

박종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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