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기후환경회의 위원장 자격으로 강원도의회 방문
“대기질 좋게 만드는 데에 도정의 우선순위 두어야”

지난 3일 국가기후환경회의 반기문 위원장이 제284회 강원도의회 1차 본회의장을 방문해 ‘강원도의회의 글로벌 시티즌십과 아젠다’라는 주제로 세계시민정신 함양과 기후변화 및 미세먼지 문제에 대해 연설했다. 이날 연석은 강원도의회 63주년 기념주간을 맞아 마련된 자리이기도 했다.

제8대 UN 사무총장을 역임하기도 한 반 위원장은 “2차 세계대전 이후 다자주의가 대두됐으나 최근에는 전 세계가 자국중심주의로 가는 추세”라며 “난민 문제 등 지구촌이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첫걸음은 세계시민정신을 함양하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세계시민으로서의 모습을 갖추었을 때에 비로소 UN이 정한 ‘지속가능발전’을 지구촌이 이룰 수 있다며 도와 도의회의 구성원들이 그러한 모습을 갖출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지난 3일 강원도의회 본회의장을 방문해 연설을 하고 있는 국가기후환경회의 반기문 위원장. 사진 제공=강원도의회
지난 3일 강원도의회 본회의장을 방문해 연설을 하고 있는 국가기후환경회의 반기문 위원장.        사진 제공=강원도의회

이날 연설에서 반 위원장은 특히 기후변화와 미세먼지 등 환경 문제의 심각성을 강조했다.

반 위원장은 “기후변화 문제는 어종 변화를 초래하는 등 강원도와도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 통계에 따르면 국내 149개소의 연안이 침식되고 있으며 도내에서도 31개소의 연안이 침식되고 있다고도 했다.

미세먼지와 관련해서는 “한국의 대기질 수준이 36개의 OECD 회원국 가운데 35위이고, 대기질이 나쁜 세계 100대 도시 가운데 한국의 도시가 44개나 속해 있다”며 대기질 문제의 심각성을 상기시켰고, 대기질을 좋게 만드는 데에 도정의 우선순위를 두어야 한다고 언급했다. “오는 10월에 미세먼지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며, 이때 지방정부의 협조가 필수적”이라며 도의 협조를 구하기도 했다.

한편 반 위원장은 공직자와 의원 가운데 여성의 비율을 늘려 양성평등을 실현할 것을 역설하기도 했다. 실제로 춘천시의회 시의원 20명 가운데 여성 의원은 7명으로 전체의 35%이며, 강원도의회의 경우에는 도의원 46명 가운데 여성 의원은 9명으로 전체의 19.5%에 불과하다.

유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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