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L기 폭파 사건 보상금 전액 기부…5억 7천여만 원 장학금 지급

강원대학교(총장 김헌영)는 지난 1일 교내 연적지에 위치한 추모비에서 ‘故 이희령·최경애 부부 제36주기 추모식’을 엄수했다.

‘이희령·최경애 부부 장학회’를 통해 현재까지 616명의 대학생들이 장학금을 받을 수 있었다. 사진 제공=강원대학교
‘이희령·최경애 부부 장학회’를 통해 현재까지 616명의 대학생들이 장학금을 받을 수 있었다. 사진 제공=강원대학교

이날 추모식에는 김 총장을 비롯한 학교 관계자와 故 이희령·최경애 부부의 유족들이 참석한 가운데 헌화 및 분향, 추모비문 낭독, 추념사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장학증서 수여식에서는 김헌영 총장과 유가족들이 바이오자원환경학전공, 생명과학과, ROTC 학생 6명에게 장학증서를 수여하고, 고인의 뜻을 본받아 지역과 나라의 발전에 기여하는 미래 인재로 성장해 줄 것을 당부했다.

농화학과 동문인 故 이희령 대령(당시 38세)은 미국에서 국비 유학을 마치고 귀국길에 오르던 1983년 9월 1일, 가족과 함께 탑승한 보잉 747여객기가 구소련의 미사일 격추로 인해 폭파하면서 부인 최경애 여사와 두 자녀 등 일가족 4명이 모두 참변을 당했다. 이듬해 유가족은 부부의 사고 보상금으로 받은 20만 달러(당시 1억 6천만원) 전액을 故 이희령 대령의 모친 김재숙 여사의 뜻에 따라 모교와 ROTC 학생들을 위한 장학금으로 기탁했다. 강원대는 이에 고인의 이름을 딴 ‘이희령·최경애 부부 장학회’를 설립하고, 교내 연적지에 추모비를 건립하고 매년 9월 1일에 추모식을 엄수해 오고 있다.

‘이희령·최경애 부부 장학회’는 이날 수여한 장학금을 포함해 현재까지 616명의 학생들에게 5억 7천여만 원의 장학금을 지급했다.

홍석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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