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중앙시장 활성화 연구용역 보고회장서 상인들 다양한 제안
‘컬처랩’, “중앙시장도 인근의 죽림동성당과의 연계 방안을 고려해볼 만”

생활연구소 ‘컬처랩’(대표 이윤환)이 맡아 진행한 중앙시장활성화 방안 연구용역 결과 보고회에서 발표를 듣고 난 중앙시장 상인들은 다양한 제안을 쏟아냈다. 

고객특성 파악, 교통문제 개선, 신규 업종 및 청년 상인을 유입할 방안 마련을 시장 활성화의 골자로 꼽았다. 

중앙시장 상인회 총무 A씨는 “중앙시장은 생활형 시장도 아니고 특산물 시장도 아니다. 중앙시장을 이용하는 주 고객은 읍·면지역에서 중앙로로 버스를 타고 오는 사람, 중앙로의 의원을 이용하는 사람, 중장년 콜라텍 같은 놀이시설을 이용하는 사람, 성당 등에서 운영하는 노인대학을 다니는 사람들”이라며, “주 고객층의 특성을 고려해 활성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지난 18일 춘천중앙시장 활성화 방안 연구용역 최종 보고를 듣는 상인 및 관계 공무원들의 모습.
지난 18일 춘천중앙시장 활성화 방안 연구용역 최종 보고를 듣는 상인 및 관계 공무원들의 모습.

교통과 관련해서도 많은 의견이 제시됐다. 한 상인은 “중앙시장 정류장에는 주로 소양강댐·춘천댐으로 가는 버스만 정차하고 읍·면 거주지역으로 가는 버스는 정차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다른 상인은 주차장 부족 문제 해결을 촉구했으며, 또 다른 상인은 약사리 고개를 일방통행으로 바꿔 보행친화지역으로 만들어 줄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1차 산물 및 먹거리 구역에 대해서도 많은 의견들이 제시됐다. 한 상인은 “중앙시장에는 청과나 야채 같은 1차 산물이 부족하지만, 새 업종을 유치할만한 청년 상인의 유입이 없고, 하겠다 하더라도 이웃 상인의 반대로 어려운 실정”임을 토로했다. 다른 상인은 “중앙시장 내에 먹거리 구역을 만든다는 것은 좋으나, 큰 수익이 나지 않아 역시 청년 상인들이 오기 힘들다”고 말했다.

보고회에는 명동, 브라운상가, 지하상가, 제일시장, 육림고개 등 주변의 시장들과 인접한 중앙시장의 특성을 반영해, 해당 상인들뿐만 아니라 인근의 상인회 관계자들도 참석했다. 육림고개 김정찬 상인회장은 상생을 위한 시장 간 협력의 필요성을 역설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발표회에서는 국내외 재래시장의 성공 사례 소개도 이어졌다.

관광과 결합해 재래시장 활성화에 성공한 경기도 파주 문산 자유시장의 모습.사진 제공=문산 자유시장 홈페이지
관광과 결합해 재래시장 활성화에 성공한 경기도 파주 문산 자유시장의 모습.      사진 제공=문산 자유시장 홈페이지

서울 강동구에 위치한 ‘길동복조리 시장’은 시장 상인과 지역 주민들 간 융합으로 활성화에 성공한 경우에 해당한다. 길동복조리 시장은 주민에게 더욱 다가가는 전통시장을 목표로 ‘지역과 시장이 함께 고민하는 열린 포럼’도 진행하고 있다.

경기도 파주시 ‘문산 자유시장’은 접경지라는 지역 특징을 잘 살린 사례에 해당했다. 시장과 관광의 결합을 골자로, 문산 자유시장은 1만 원 이상 물품을 구입한 고객들에게 DMZ 땅굴관광 무료 체험기회를 제공한다.

대전시 도마동에 위치한 ‘도마 큰 시장’은 ‘상인 협동조합’을 특징으로 했다. 이 협동조합은 자체브랜드 ‘더 가득한’을 만들었다.

일본 ‘스가모 지조도리’는 시장보다는 상점가에 가깝지만, 이곳이 중장년층을 대상으로 ‘과거의 맛과 멋’을 추구하는 것은 중앙시장에 적용할 수 있는 좋은 활성화 방안 가운데 하나다. 이 대표는 “스가모 지조도리를 방문하는 중장년층이 대부분 신사·사찰 방문객들인 점을 감안하면, 중앙시장도 인근의 죽림동성당과의 연계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이타현에 위치한 ‘분고타카다 쇼와마을’은 원도심 공동화 현상을 겪은 지역이 옛 모습을 다시 복원한 사례에 해당하는 곳이다. 이곳의 주민들이 새 간판을 들어내고 옛 모습을 복원하면서 상권도 살아났다. 원도심 도시재생을 추진하고 있는 시가 눈여겨 볼만한 곳이기도 하다. 도시재생 역시 자생적인 경제수단 없이는 지속을 보장할 수 없기 때문이다.

유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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