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용준 기자
유용준 기자

지난 3월, 춘천학연구소 개소에 발맞춰 춘천시의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춘천의 역사와 문화를 교육하고 공무원들의 춘천에 대한 관심과 지식을 제고할 목적으로 ‘춘천학 아카데미’가 문을 열었다.

한 달에 한 번 오전 8시부터 9시까지 1시간 동안 진행되는 춘천학 아카데미는 지난 3월 이후로 7월 한 달을 제외하고는 매달 열리며 꾸준히 이어져 오고 있다.

춘천시관광협의회 함광복 회장이 ‘춘천은 상상력이다’라는 주제로 시작을 알렸고, 4월에는 춘천학연구소 허준구 소장이 ‘지명이 품은 춘천이야기’를, 5월에는 강원대 국어교육과 김풍기 교수가 ‘춘천 문소각과 한시 창작의 전통’을 주제로 강연을 이어갔다. 지난 6월에는 강원대 사학과 홍성익 강사가 ‘춘천학이란 마당으로 초대’라는 주제로, 8월에는 강원일보 김남덕 사진부장이 ‘춘천의 나무’라는 주제로 강연을 했다.

그러나 춘천학 아카데미에 참여하는 공무원의 숫자가 점점 줄어드는 것을 보면 이에 대한 공무원들의 관심은 점점 줄어들고 있는 듯하다.

시의 집계에 따르면 지난 3월 아카데미가 처음 시행됐을 때 참석 인원은 187명에 달했다. 당시 《춘천사람들》에서도 기사를 통해 많은 공무원들이 이른 아침부터 참석해 춘천에 대한 관심을 새로이 보이며 역량을 강화코자 하는 모습을 높게 평가한 바 있다.

그러나 4월 참석 인원은 97명으로 첫 강연에 비해 절반으로 줄어들었고, 5월 참석 인원은 63명에 불과했다. 6월에는 참석 인원이 86명으로 늘어나는 듯 했으나, 8월에는 다시 63명으로 줄어들었다. 춘천시의 집계가 사전 신청자를 기준으로 한 것임을 고려한다면 실제 참석자는 해당 수치보다 더 적다는 얘기도 된다.

지난 5일 ‘봄내길 이야기’라는 주제로 한국여성수련원 유현옥 원장이 한 9월 강연을 들은 인원은 현장집계 결과 20여 명에 불과했다.

시 전체 공무원이 1천600명에 육박하고 춘천시 본청에 근무하는 공무원만 800명 가까이 된다는 점을 감안할 때, 10%에도 미치지 못하는 인원만이 참석한다는 사실은 시 공무원들이 전반적으로 춘천에 대한 관심이 있는지를 의심케 한다. 내용이 마음에 안 든다면 건의를 해서라도 참여할 수 있는 문제다.

물론 5분이 귀중한 아침시간에 나와 강의를 듣는다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한 달에 한 번, 한 시간을 할애하는 정도는 춘천시를 사랑하는 마음이 어느 정도인가에 따라 어려운 일이 아닐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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