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시립청소년도서관 동아리 ‘그림책행성 830-24’, 마음에 다가온 문장 낭독하며 교감

9월 4일 춘천시립청소년도서관 동아리실 다온방에서 37회 ‘그림책행성 830-24’ 모임을 가졌다. ‘그행’은 그림책을 함께 읽고, 마음에 다가온 문장을 낭독하고 느낌을 나누며, 소통하고 성장하는 모임이다. 이번 모임에서는 ‘한 책 읽기’ 대상 도서인 《그날, 고양이가 내게로 왔다》를 읽고 수업을 진행했다. 모임은 혼자 읽는 과정을 통해 고른, 마음에 다가온 문장을 낭독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그 날, 고양이가 내게로 왔다》 한 권의 책이 아홉 명의 독자와 만나 아홉 편의 이야기가 만들어지는 감동은 듣는 이들의 심장을 뛰게 한다. 나비와 은주가 눈을 맞춰 대화를 하며, 모리가 연우와 말을 주고받는 거짓말 같은 장면을 믿게 만드는 것은 작가의 필력만은 아닐 것이다. 아주 오랜 시간 지역 운동을 꾸준히 하며, 버려진 동물과 교감하며 청소년들과 만나는 작가의 따뜻한 마음에서 나오는 힘일 것이다.  

읽고 나니 무관심했던 고양이와 개가 다시 보였고, 복동이가 안락사하기 전 동네 산책을 하는 장면에서 울었다는 회원들이 많았다. 작가는 작품을 쓴 뒤에 다른 사람이 되었다고, 귀가 더 열리고 마음이 열렸다고 했다.

‘그행’ 회원들도 뜻 깊은 행사에 동참하며 의미 있는 시간을 가졌다. 춘천에 사는 누군가와 모리, 크레마, 마루, 레오, 연우 얘기를 하면 더 가까워 질 것 같다.

 선우영희(그림책행성 83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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