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교육청 ‘학교부적응 및 보호관찰 학생 대상 힐링 프로젝트’
5일 간 약 60km 올레길 걸으며 ‘마음나눔’으로 마무리

강원도 교육청(교육감 민병희)은 지난 23일부터 27일까지 5일간, 도내 학교부적응 및 보호관찰 대상의 중고등학생 10명이 참여하는 청소년 힐링프로젝트 ‘나는 걷는다’를 진행했다.

이 프로젝트는 참가 학생들의 학교 및 사회적응을 돕기 위한 것으로, 성취감과 자존감을 경험하지 못했던 학생들이 걷기를 통해 참 자아를 발견하여 타인과의 관계를 개선할 수 있는 내면의 힘을 키우도록 돕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도교육청 김흥식 학생지원과장은 “프로젝트는 단순히 걷는 과정을 넘어, 지나온 삶을 돌아보고 새로운 인생을 설계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될 것이다. 또 참가 학생들이 이번 기회를 통해 자존감을 회복하고 건강한 삶을 살아가길 바란다”고 응원의 말을 전했다. 걷기는 학생 2인과 안내자(상담교육전공자)1명을 한 팀으로 구성해서 팀별로 계획한 코스를 탐방했다. 참가자들은 하루 20km이상의 제주도 올레길 코스를 매일 걷고, 마지막 날에는 한라산 등반 후 세족식과 속마음을 털어놓는 ‘마음나눔’을 했다.

참가자들이 제주시 애월읍 납읍리 올레길 15코스를 걷고 있다.사진 제공=신세균 센터장
참가자들이 제주시 애월읍 납읍리 올레길 15코스를 걷고 있다.      사진 제공=신세균 센터장

이번 행사의 총책임을 맡은 원주가정형 Wee센터 신세균 센터장은 “올해 4회째였는데 이제 많이 자리 잡은 듯하다. 특히 이번부터는 대상 학생들을 먼저 찾아가 면접을 해서 참여자를 선정했는데 그 만큼 더 적극적으로 행사에 임해서 고마웠다. 마지막 마음나눔 행사까지 잘 마무리한 학생들이 대견하다”고 말했다.

강석준(현천고 2학년) 학생은 “나와 학교에 대한 이런 저런 생각이 많아서 스스로 정리할 기회가 필요했는데 걸으면서 많이 정리됐다. 엄마 아빠가 많이 보고 싶다. 그리고 조금만 더 시간을 늘려서 같이 참석한 아이들과 더 친해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안내자로 참여한 원주 명륜초등학교 박봉주 상담교사는 “형식적인 상담으로는 보호관찰 학생들의 마음을 열기가 어렵다. 마음을 닫은 아이들이 여행과 걷기 체험을 통해 자유를 느끼고 닫힌 문을 조금씩 여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아이들에게 많은 지원과 관심이 필요한 이유다”라고 전했다.

박종일 기자

저작권자 © 《춘천사람들》 - 춘천시민의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