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북배산 툇골 트레일러닝을 주목한다
[사설] 북배산 툇골 트레일러닝을 주목한다
  • 춘천사람들
  • 승인 2019.09.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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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외활동하기에 좋은 계절 10월의 한 주말인 13일 서면 서상2리에 위치한 툇골에서 ‘테마임도’를 활용한 트레일러닝(trail running) 행사가 열린다. ‘2019 춘천 북배산 툇골 트레일러닝’대회다.

테마임도란 1990년대 초반부터 산림청이 지정을 하고 지자체와 함께 개발을 하는 숲길이다. 임도에서 휴식과 여가를 즐기는 정적 개념의 ‘산림휴양형’과 다양한 동적 활동을 주로 하는 ‘산림레포츠형’으로 구분된다. 이번에 트레일러닝 행사를 진행하는 툇골의 테마임도는 후자에 속하며 2017년 지정되었다. 트레일이란 사전적으로는 “명승지 따위의 산속에 난 작은 길이나 오솔길”을 뜻한다. 따라서 트레일러닝이란 이런 산속의 숲길을 따라 뛰는 운동을 일컫는 말이다.

2015년 춘천시가 문화체육관광부의 ‘지역융복합스포츠산업 발굴추진사업’에 ‘춘천스포투어프로젝트’로 응모하여 사업자로 선정된 것이 이번 행사의 모태다. 사업 수행을 위해 2016년 한림대체육과학연구소와 함께 다양한 가능성을 모색하던 가운데 2017년 툇골의 풍부한 자연 자원을 활용한 트레일러닝을 시도하게 되었다. 본격 행사를 치르기에 앞서 상황 점검을 위한 비공식 시범 대회를 이 해에 치렀다. 

춘천의 중심도 아니고 경기도와 인접한 북배산 일대에서 일어나는 트레일러닝 행사를 두고 이렇게 장광설을 서두에 늘어놓는 것은 이 행사가 갖는 특별한 의미와 가능성 때문이다. 춘천시와 춘천시민이 눈여겨보고 함께 발전을 모색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어서다.

툇골의 트레일러닝 행사에 《춘천사람들》이 주목하는 첫 번째 이유는 북배산 일대가 묵혀두기에는 너무 아름다운 곳이라는 사실에 있다. 등산 애호가들이 인터넷 등에 남긴 후기를 보면 북배산 정상에서 바라다 본 소양호 저편의 대룡산, 금병산, 삼악산이 병풍처럼 호수의 도시 춘천을 감아 안고 있는 모습이 종종 예찬되고 있다.

두 번째 이유는 산과 강이라는 천혜의 자원을 큰 개발 없이 재생으로 활용한다는 점이다. 춘천시민의 다양한 반대에 부딪히고 있는 중도의 레고랜드 건립과는 달리 자연의 훼손이 거의 없다.

세 번째는 이미 개발된 주변의 관광시설과 연계하여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이유다. 서면의 소양호 주변에는 이미 관광명소로 자리를 잡아가는 춘천애니메이션박물관, 토이로봇관, 어린이글램핑장이 있다. 여기에 고려 개국공신인 장절공 신숭겸 장군의 묘역으로도 유명한 박사마을에서는 1~2월의 전통 장 만들기부터 11월~12월의 메주 만들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체험행사를 진행해 서울 등지의 학생들을 모으고 있다. 

네 번째는 그간 개발에 밀려나 상대적으로 낙후되었던 곳을 살려내 춘천지역의 균형발전에 기여할 수 있게 된다는 이유다. 다섯 번째는 무엇보다 내지인인 춘천시민이 상시로 즐길 수 있는 생활형 레저시설이기 때문이다.

여섯 번째이자 가장 의미 있는 이유는 이 사업이 무엇보다 민간인 주도로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다. 시작은 춘천시가 중앙정부의 사업에 응모해 선정된 데 있지만 사업 주체에 지역의 대학이 결합하고 동네 주민들과 함께 ‘툇골협동조합’이라는 법인을 만들어 사업을 이끌어나가고 있다. 관이 주도하고 민은 따라가기만 하는 사업은 관의 지원이 끊어지는 순간 모든 일이 멈춰버리게 되는데 이와는 다른 모습이다.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전국이 술렁이고 있고 많은 축제와 행사가 취소되는 상황이긴 하지만 ‘2019 춘천 북배산 툇골 트레일러닝’대회는 방역 등 준비를 잘 해 성공적으로 잘 끝나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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